[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한국경제가 코로나19 충격여파에 따른 바닥을 찍고 회복세에 시동을 걸었다. 국내소비심리와 기업 체감경기가 3개월째 좋아진데다 지난달 국내 산업생산, 소비, 투자 등 산업활동의 주요 지표가 6개월 만에 모두 올랐다. 특히 소비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상당 회복하는 등 개선조짐이 한층 뚜렷해지며 하반기 경기반등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2일 통계청과 한국은행 등이 최근 발표한 속보지표들을 분석한 결과 생산·지출 측면의 구성지표가 개선되고, 향후 경기전망도 나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2분기 성장률이 1분기 대비 -3.3%로 22년만에 최악으로 바닥을 찍었지만 하반기 반등 신호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가장 빠른 회복세를 보이는 지표는 '소비'다. 올 2월 전월대비 -6.0%까지 떨어졌던 소매판매는 4월부터 3개월간 증가세를 보이며 개선흐름을 이어갔는데 특히 코로나19 이전인 1년 전과 비교해도 6.3%의 높은 증가폭을 기록했다. 우리 경제의 절반수준(GDP 비중 약 49%)을 차지하는 소비 회복 모멘텀에 있어서 우리경제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상당 부분 회복한 셈이다. 소비심리 또한 4월 70.8까지 떨어졌지만 5월부터 7월까지 13.4포인트 올랐다.
주요국 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수출부진 완화로 광공업생산과 제조업이 개선세를 보이고 있는 부분도 향후 경제반등에 긍정요인으로 평가된다. 4~5월 부진했던 광공업 생산이 지난달에는 전월보다 7.2%나 큰 폭으로 오른 것이다. 이는 11년4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기저효과도 있지만 해외수출이 크게 늘어난 여파로 풀이된다. 수출출하 또한 전월보다 9.8% 뛰었는데 32년9개월만에 최대 증가치다.
정부 관계자는 "최근 경기상황이 개선되고 있는 것에 더해 향후 경기전망도 함께 나아지고 있다"며 "국제통화기금(IMF) 경제 위기나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비교하면 코로나19는 질병이라서 과거 위기보다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직접적이고 충격의 크기도 컸던 만큼 회복도 빠른 것으로 나타나 3분기는 반등국면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하늬·백주아 기자 hani487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