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현대백화점(069960)그룹이 어제 비전 선포식을 통해 오는 2020년 매출 20조를 달성하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혔습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올해를 재도약 원년으로 삼아 기존 사업을 강화하고 신규 사업 M&A도 적극적으로 나서 성장과 내실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방침입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유통사업과 미디어사업, 종합식품사업 등 5개 부문을 핵심사업 부문으로 선정했는데요, 가장 눈에 띄는 부문이 바로 유통사업부문입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이미 점포 개설이 확정된 일산 킨텍스점과 대구점을 비롯해 7개 복합쇼핑몰을 2015년까지 오픈하고 2020년까지 광역시를 중심으로 5개 점포를 추가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럴 경우 현대백화점 점포수는 현재 11개에서 23개로 2배 이상 늘어나게 됩니다.
현대백화점그룹이 유통부문 강화에 나선 이유는 신세계의 거센 추격으로 백화점 업계 2위 수성이 어려워졌기 때문입니다.
현대백화점의 백화점 부문 시장점유율은 지난 2008년 26.5%에서 지난해 25%로 낮아졌습니다.
같은 기간 신세계백화점은 시장점유율을 2008년 20.3%에서 지난해 22.3%로 끌어올리며 현대백화점을 바짝 뒤좇고 있습니다.
이처럼 현대백화점이 신세계백화점의 추격을 허용한 이유는 신세계의 경우 부산 센텀시티점을 오픈하며 매장 확대에 나선 반면 현대백화점은 그 동안 신규 점포 출점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신세계(004170)가 올해 말 천안에 새로운 매장을 오픈하고 내년 의정부역사점을 여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어 현대백화점으로서도 영토 확장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백화점의 경우 점포수가 매출과 직결돼 새로운 점포 오픈은 지속적인 성장에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일단 현대백화점은 오는 8월 일산킨텍스점 오픈할 예정이며, 내년에는 대구점을 오픈해 그 동안취약했던 대구상권을 공략할 방침입니다.
현대백화점은 일산킨텍스점이 개점 첫 해 4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 2020년까지 총 12개의 매장을 새로 오픈해 현재 4조4000억원인 매출액을 10조6000억원으로 끌어올려 신세계의 추격을 따돌린다는 방침입니다.
새로운 비전을 통해 백화점 부문 경쟁력 강화를 선언한 현대백화점그룹이 목표를 향해 순항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