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블루에 ‘가챠’ 질렀나…게임 아이템판매 급증

입력 : 2020-08-19 오후 3:16:12
[뉴스토마토 이재영 기자] 코로나19에도 호실적을 낸 게임업계가 모바일 게임 아이템 뽑기덕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일명 가챠(게임용어, 뽑기)’로 부르는 아이템판매의 매출 비중이 커지고 있다. PC방 등 오프라인 게임 사용자가 늘어나기 어려운 환경에서 모바일 신규 게임을 출시한 엔씨소프트는 실제 가챠 도움을 봤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2분기 영업이익이 61.5% 늘어나는 등 호실적을 본 엔씨소프트는 아이템판매 몫이 컸다. 상반기 기준 아이템판매액은 11332억여원이나 된다. 코로나발 경기 불황이 닥쳤음에도 전반기에 비해 80%나 늘어난 금액이다. 반면 같은 기간 게임서비스 제공 계약금액은 58억여원에 불과한데 전반기에 비해서도 53% 정도 감소했다. 로열티는 변동이 크지 않다.
 
코로나로 PC방 등 오프라인 공간 접근성이 떨어지는 속에도 모바일 게임인 리니지2M을 출시해 아이템 결제율이 높아진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가챠는 희귀상품을 뽑기 위해 사용자가 결제를 반복하는 등 일본에서도 사행성 논란이 적지 않았다.
 
게임산업 자체는 인적자원 의존도가 높아 일자리 창출에 긍정적인 면이 있다. 엔씨소프트는 상반기 실적이 늘어나며 직원 수와 평균 임금 수준도 늘었다매출에서 연구개발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산업계에서 드물게 18%나 된다올 반기에 연구개발비용으로 2274억여원을 사용해 지난해 3096억여원에 비해서도 빠른 증가세를 보인다엔씨소프트는 또 상반기 영업에서 창출한 현금이 지난해 상반기 대비 128%나 증가해 투자 지출액을 99% 늘렸다. 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셈이다.
 
불황에 시달리는 항공업과 비교하면 게임이 성장산업으로서 더욱 부각된다. 대한항공의 경우 2분기 흑자전환하며 깜짝실적을 내기도 했지만 1분기 워낙 적자가 커 반기로 보면 부실이 두드러진다. 반기동안 반기순손실폭이 커져 영업활동 현금흐름 액수가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66% 줄었다. 이로 인해 투자활동 현금흐름이 80% 감소했다. 벌어들인 현금이 작아 투자 지출도 위축됐다는 의미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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