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코로나19 장기화에 미국 델타항공이 대대적인 인력 감축을 추진한다. 노조가 비용 절감에 동참하지 않으면 오는 10월 조종사 1941명을 해고한다는 방침이다.
미국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델타항공은 조종사들이 추가로 조기퇴직하지 않는 이상 인력 과잉 문제가 심각하다며 24일(현지시간) 이같이 밝혔다. 델타항공은 앞서 2021년 필요한 조종사 수를 9450명으로 예상한다며 조종사들이 임금을 15% 감축하는 데 동의한다면 해고하지 않고 현 인원을 유지할 수 있다고 제안한 바 있다. 하지만 노조가 요청에 즉각 응하지 않자 해고 카드를 꺼낸 셈이다.
존 래프터 델타 항공사업 담당 수석 부사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이 6개월째 접어들었고 수입은 25%로 감소했다"며 "항공 수요의 빠른 회복도 기대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내달 1일 1800여명의 조종사들이 조기퇴직하더라도 약 1만1200명의 조종사들이 남아 과잉 인력 과잉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델타항공은 2558명의 조종사에게 해고 가능성을 경고했고 이에 따라 1800여명의 조종사가 조기퇴직한 바 있다. 현재 델타항공은 연방정부로부터 고용 유지를 조건으로 250억 달러(한화 약 29조6875억원) 지원을 받았기 때문에 9월까지는 직원을 일방적으로 해고할 수 없다.
미국 애틀랜타 공항에 설치된 델타항공 간판. 사진/뉴시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