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살 찌푸리는 ‘지하철 마스크 싸움’ 영상 확산

입력 : 2020-08-28 오후 1:51:50
[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출근길 지하철 내에서 마스크 착용을 요구한 승객들을 폭행한 50대 남성이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27일 유튜브에는지하철 마스크 싸움, 당당하게 슬리퍼로 싸대기까지지하철 노마스크 참교육을 하려던 그 순간이라는 제목의 3분짜리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한 중년 남성이 신고 있던 슬리퍼를 벗어 마스크 착용을 요구한 다른 승객의 뺨을 때리는 장면이 담겼다. 이 남성은 근처에 있던 또 다른 승객의 멱살을 잡고 목을 조르기까지 했다.
 
폭행을 당하던 승객이 맞서자 난투극으로 번졌고, 다른 승객들이 두 사람을 말렸지만 욕설과 몸싸움은 계속됐다. 이후에도 마스크를 쓰지 않은 이 남성은 우산을 던지고 맨발로 지하철 안을 뛰어다녔다.
 
출근길 지하철 난동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역무원이 도착하고 나서야 마무리됐다. 현행범으로 체포된 그는 마스크 착용 요구에 화가 나 승객들을 폭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유튜브 캡처
 
승객이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해당 영상은 공개 직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빠르게 퍼져나갔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나이도 있으신 분이 왜 저러는지 모르겠다”, “충격 그 자체”, “구속해서 강력하게 처벌해야 된다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노했다.
 
28일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한 이 남성은 마스크를 써야 하는지 몰랐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몰랐다고 답했다. 이어 피해자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묻자죄송하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경찰청 조사 결과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 문제로 갈등을 일으키는 상당수가 50~60대 남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시행된 지난 513일부터 이달 25일까지 마스크 미착용자 대중교통 탑승제한 마찰 사건으로 151명이 검거됐다.
 
검거된 이들 중 60대 이상이 39%(45)로 가장 많았고, 50(38)가 뒤를 이었다. 이어 40(24), 10·20(23), 30(19), 연령 불상(2)이었다. 이 가운데 16명을 제외한 135(89%)이 남성인 것으로 조사됐다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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