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코로나19 장기화로 언택트 소비가 증가하면서 구독 서비스 이용도 확연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모델뿐 아니라, 빵·술·커피 등 식음료업계를 비롯해 백화점에서도 명절 선물세트로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범위도 다양화 되는 추세다.
구독 경제는 사용자가 일정액을 내면 제품이나 서비스를 주기적으로 받는 유통 서비스를 의미한다. 백화점 업계는 추석 대목을 앞두고 명절 선물에 구독 서비스를 선보였다. 롯데백화점은 한우나 청과 세트를 2~4회에 걸쳐 나눠 수령할 수 있도록 구성된 선물세트 구독권을 출시했다. 선물을 받는 사람은 구독권을 등기로 받아 거주지 인근 롯데백화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 신세계 백화점은 추석 선물세트 본 판매 기간인 오는 14일부터 29일까지 꽃과 화분, 과일 구독권을 판매한다.
빙그레는 자사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 '끌레도르' 구독 서비스를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다. 앞서 매월 다르게 구성된 롯데제과의 제품을 과자 박스로 받을 수 있는 '월간 과자'는 1, 2차 모집에서 큰 인기를 끌며 조기 완판됐다. 이번 2차 모집에서는 서비스 정원을 선착순 500명으로 늘렸으며, 서비스 종류도 1가지 늘려 소확행팩과 마니아팩으로 구성했다. 롯데제과는 오는 10월 중에 3차 모집을 진행할 예정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언택트' 시대를 고려했고, 제품 구성이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조리가 간편한 밀키트나 간편식의 인기에 힘입어 최근에는 구독 서비스가 빵과 커피로도 확대되고 있다. 롯데온(ON)은 롯데백화점 베이커리 브랜드 '여섯시오븐'의 구독 서비스를 최근 시작했다. 딸기 식빵, 무화과 오랑쥬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 인기를 끈 제품 위주로 한 달 기준 주 1회씩 총 4번 받아볼 수 있으며, 개별 구매보다 10% 할인된 가격에 구매가 가능하다. 직영점에서 월간 구독 서비스를 시범 운영한 뒤 매출이 급증한 CJ푸드빌 뚜레쥬르는 고객 선호도가 가장 높았던 커피 구독 서비스를 이달부터 가맹점으로 확대했다. SPC그룹이 운영하는 던킨 역시 정상가보다 약 70% 저렴한 구독 서비스 '매거진 D(Magazine D)'를 최근 출시했다.
구독 서비스는 제품 구매 결정에 쏟는 소비자의 시간을 줄여주고, 저렴한 가격으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기업 역시 안정적 수익과 함께 고정소비층을 확보할 수 있으며, 고객 데이터를 활용할 수도 있어 매력적인 사업모델이다. KT경영경제연구소는 2016년 25조9000억원이던 구독 시장 규모가 올해 40조1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캐나다 기업인 쇼피파이(Shopify)는 구독경제를 적극적으로 차용해 온라인 쇼핑몰 플랫폼에서 아마존(Amazon) 대항마로 급부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구독경제는 다양한 분야에서 적용이 가능하고, 구독 서비스를 통해 소비자와의 상호작용을 더욱 늘릴 수 있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베이커리 브랜드 '여섯시오븐'. 사진/롯데 제공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