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 M&A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HDC현대산업개발이 최종 시한까지도 결정을 내리지 않아 M&A 계약이 최종 결렬됐다"고 11일 밝혔다.
이날 금호산업이 공식적으로 계약 해제를 선언하면서 아시아나항공은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 관리를 받게 된다. 정부는 경영 정상화를 위해 2조원 규모 기간산업안정기금을 투입할 예정이며 재무구조를 개선한 뒤 다시 재매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금호산업은 아시아나 항공 매각 무산으로 최대주주인 금호산업과 지주사인 금호고속에 여파는 없을 것이라며 "금호산업의 본질 가치는 전혀 변한 게 없으며 금호고속 역시 코로나19로 잠시 어렵기는 하지만 곧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11일 금호산업이 HDC현산에 아시아나항공 매각 계약 해제를 통보했다. 사진/아시아나항공, 뉴시스
이날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도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한 사장은 "HDC현산-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과의 M&A 계약이 해제됐다"며 "HDC현산의 거래종결의무 이행이 기약 없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에서, 아시아나항공의 '계속기업으로서의 가치'를 보전하기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4월부터 약 1년 5개월 동안 M&A 성사를 위해 전사적으로 노력을 기울였지만 불발돼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7주간의 실사 및 본 계약 체결 이후 8개월이란 M&A역사상 전례 없는 긴 기간 동안 HDC현산의 방대한 양의 실사 자료 및 설명 요청에 성실하고 차질없이 응대해준 모든 임직원의 노고에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한 사장은 이날 채권단이 발표한 아시아나항공 경영 정상화를 위한 '시장안정화 대책'에 대한 감사 인사도 전했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 속에서도 국가경제 발전과 국민편익 증진에 기여해 온 아시아나항공의 가치를 인정하고 향후 항공운송산업 발전에 더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준 정부와 채권단에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