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재테크)삼성전자, 폴드2로 도약 '화웨이' 호재로 날개

외인-기관 쌍끌이로 6만원 돌파…중국재제로 반도체·통신 반사이익

입력 : 2020-09-14 오후 1:00:00
[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삼성전자 주가가 6만원을 돌파했다. 증권사들은 앞다퉈 긍정적인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미국 증시가 멈춰서면서 함께 주춤하던 국내 증시를 삼성전자가 이끄는 모습이다. 
 
14일 삼성전자(005930)는 지난주보다 2% 이상 오른 6만200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오전장 내내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장 초반에는 3% 뛴 6만8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삼성전자의 이날 주가 강세는 반도체 가격 상승에서 비롯됐다. 중국 기업들에 대한 미국 정부의 추가 제재 조치가 임박한 데 따라 중국 화웨이가 반도체 주요 공급사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000660), 마이크론 등으로부터 반도체 재고를 대량으로 매입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에 D램 가격이 상승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관련 종목들의 주가를 부채질한 것이다. D램익체인지에 따르면, 11일 오후 6시 현재 DDR4 8Gb D램의 현물가는 2.945달러를 기록, 3달러를 넘보고 있다.
 
미국의 제재 강화 조치가 예정돼 있어 삼성전자의 중국향 납품은 중단될 가능성이 높지만 일시적인 매출 증가 호재에 주가가 반응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삼성전자에 대한 주가 전망을 긍정적으로 분석했지만 이는 3분기 스마트폰 사업부문 호조와 내년 반도체 턴어라운드를 기대하는 시각에서였다. 여기에 미처 기대하지 않았던 호재가 튀어나온 것이다. 
 
돌발 호재는 또 있었다. 미국 내 화웨이의 사업이 막히면서 화웨이로부터 통신장비를 공급받던 미국 통신사들의 주문이 삼성전자로 옮겨온 것이다. 지난 7일 삼성전자는 미국의 통신사 버라이즌에 2025년까지 7.9조원 규모의 5세대(5G) 통신장비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공시했다. 해당 제품은 아직 양산단계 전이어서 실제 공급은 내년부터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계약기간이 5년이므로 연간 1.6조원 규모에 이른다. 
 
이번 버라이즌향 공급은 삼성전자가 글로벌 통신사와 맺은 첫 번째 통신장비 계약이었다. 미국의 제재가 강화된다면 이와 같은 공급계약은 더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같은 예상 밖의 호재가 아니라도 삼성전자의 올해 실적 전망이 나빴던 것은 아니다. 3분기를 기대하게 만든 요인은 IM(인터넷 모바일)과 CE(가전) 사업이다. 
 
 
삼성전자의 사업은 크게 4개 부문으로 구분한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IM, CE다. 이중 반도체는 판매단가 하락으로 수익성 하락이 불가피했는데, 화웨이발 호재가 튀어나온 덕분에 당초 시장의 예상치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이다. 유진투자증권은 반도체사업 부문의 3분기 영업이익을 5조원으로 예상했다. 
 
디스플레이 부문 예상 영업이익은 6000억원에 그친다. 대신 IM 사업에 대한 기대가 크다. 영업이익 4.2조원으로 2분기 2.0조원에서 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2016년 2분기에 기록한 4.3조원에 필적하는 규모다. 이번 분기에 출시되는 폴더블 스마트폰과 태블릿 신제품이 매출과 이익을 크게 늘려줄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 증가와 판매단가와 마진 상승으로 영업이익률(OPM)도 지난 분기 9.4%에서 13.5%로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가전 부문 이익 전망치도 기존 역대 최고치인 1조원을 넘어선 1.2조원이다. 지난 7월과 8월의 TV 출하량을 감안할 때 회사가 제시한 40% 증가를 넘어설 것이라고 예측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3분기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량이 49.1% 증가한 8059만대에 이를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는 2017년 3분기에 기록한 사상 최고 판매량(8254만대)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이에 따른 IM 부문 영업이익은 4.26조원으로 예상했다. 
 
이와 같은 호실적은 내년에도 이어져 2021년 스마트폰 판매량이 2017년 이후 다시 3억대를 넘어선 3억367만대를 기록, IM 부문 영업이익을 12조7053억원으로 추정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여기에 중국 1위 반도체 생산기업 SMIC에 대한 제재 가능성으로 인해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사업부가 주목받을 것이라는 점에도 주목했다.  
 
증권사들은 이 모든 걸 감안해 지금 삼성전자 주가가 매력이라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대신증권은 코로나 충격 이후 코스피는 64% 올랐지만 삼성전자 주가는 37%밖에 오르지 못했다고 지적하고,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을 각각 35.5조. 43.4조원으로 7%, 8%씩 상향조정하며 목표가를 7만3000원에서 7만6000원으로 높였다. 하나금융투자의 목표가는 8만원에서 8만6000원으로 상향 조정됐다. 
 
종합하면 스마트폰 특히 폴더플폰 신제품에 대한 실적 기대감에 미국의 화웨이, SMIC 등 중국기업 제제 등으로 인한 반사이익이 삼성전자 주가를 올려준 것으로 보인다. IM 부문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대부분 4.2조원 근처다. 반도체와 통신장비 전망치에는 변동성이 있다. 중국 제품을 쓰던 기업들이 얼마나 삼성전자로 돌아설지가 관건이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실제로 풀더블폰 신제품이 잘 팔릴지, 돌발 호재가 계속 나오는지를 계속 체크해야 한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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