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은 지난 18일 5억7300만달러(약 6700억원) 규모의 필리핀 남북철도 제1공구 공사의 낙찰통지서(LOA)를 접수했다고 21일 밝혔다.
주관사로 참여하는 현대건설의 지분은 57.5%로 3억3000만달러(약 3838억원)에 해당한다. 현대건설은 현지업체인 메기와이드 및 토공 전문건설사
동아지질(028100)과 함께 이 사업에 참여했다.
필리핀 남북철도 제1공구 공사는 마닐라 북부 말로로스(Malolos)와 클락(Clark)을 연결하는 약 53㎞의 남북철도 건설사업의 일부 구간이다. 총 5공구 중 현대건설이 시공하는 1공구는 지상 역사 2개와 약 17km 길이의 고가교를 세우는 프로젝트다. 공사기간은 착공일에서 48개월이다.
현대건설은 남북철도와 유사한 국내외 다수 대형 철도 공사를 수행한 경험과 더불어 높은 기술력을 강점으로 기술과 상업 부문에서 세계 유수의 경쟁사를 제치며 역량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필리핀 정부는 남북철도 완공으로 수도 마닐라와 클락 간 이동시간이 획기적으로 단축돼 접근성이 더욱 편리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수도권 내 교통 문제를 완화하고 교통 관련 비용도 줄일 것으로 예상한다.
이와 함께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 효과와 건설 기간 및 철도 개통 이후 시스템 운영 관련 일자리 창출 등으로 지역 경제 및 관광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 사업의 1공구 수주로 현대건설은 지난 1986년 아시아개발은행(ADB) 본부 신축공사 이후 34년만에 필리핀에 재진출했다. 필리핀 인프라 시장 진출에 발판을 마련한 만큼, 향후 발주 예정인 남부노선(South Line)프로젝트 수주에서도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필리핀은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의 ‘빌드, 빌드, 빌드(Build·Build·Build)’ 정책에 따라 지속적으로 대규모 인프라 개발이 예고되는 상황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이번 수주는 코로나19 등으로 어려운 세계 경제 환경 속에서 이뤄낸 값진 결실”이라며 “우리 회사가 축적한 철도공사 기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필리핀에 완성도 높은 인프라 시설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에도 설계·기술·수행 등 본원적 경쟁력 강화와 미래 신성장 동력 발굴로 '글로벌 톱티어'의 위상을 지속 제고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필리핀 남북철도 제1공구 위치도. 이미지/현대건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