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그룹 상징 두산타워 매각…"재무개선 목적"(종합)

입력 : 2020-09-21 오후 5:47:37
[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두산(000150)그룹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자산매각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룹의 상징건물인 두산타워도 매각하며 두산중공업(034020) 경영정상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주)두산은 21일 이사회를 열고 서울시 중구 소재의 두산타워 빌딩을 8000억원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매수 주체는 부동산 전문 투자업체인 마스턴투자운용이며 두산타워 처분 예정일자는 오는 28일이다. 이번 매각이 성사되면서 두산그룹은 세금과 재무비용을 제외하고 약 20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할 것으로 관측된다. 
 
두산타워는 서울 동대문 패션 시장에 자리하고 있으며 지하 7층부터 지상 34층으로 된 빌딩이다. 연면적 12만2630.26㎡에 달하며 지난 1998년 완공돼 이 지역 랜드마크로 자리매김 해왔다.
 
특히 두산타워는 두산그룹에게 의미가 남다른 건물이다. 1998년 준공 후 을지로에 있던 본사가 이곳으로 이동해 20년간 본사로 사용돼왔다. 두산그룹은 "이번 매각은 그룹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두산타워. 사진/뉴시스
 
두산이 밝힌 바 와 같이 이번 매각은 채권단에 제시한 자구안 이행 차원이다. 앞서 4월 두산그룹은 두산중공업 경영정상화 목적으로 채권단으로부터 3조6000억원을 지원받은 대가로 3조원 규모의 자구안을 마련한 뒤 자산 매각에 속도를 내왔다. 
 
두산그룹은 당초 "신속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매각 또는 유동화 가능한 모든 자산에 대해 검토를 진행중"이며 "동 계획의 성실한 이행을 통해 두산중공업 경영 정상화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룹은 잇따라 계열사 및 핵심 사업 매각에 나섰다. 두산그룹은 지난달 초 두산중공업의 골프장 클럽모우CC를 하나금융 컨소시엄에 매각했다. 클럽모우CC의 매각가는 1850억원으로 홀당 68억원 수준에 거래된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은 골프장 매각을 통해 일부 회원권 입회보증금 반환 비용 등을 제외한 대금으로 채권단 차입금을 상환했다. 이때 두산은 채권단의 긴급운영자금 지원 이후 처음으로 차입금을 상환한 것이었다.
 
이어 두산은 이달 초 전지박과 OLED 등 첨단소재를 생산하는 두산솔루스의 지분 18.05%를 사모펀드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에 넘겼다. 매각가는 2382억원 규모다. 또 네오플럭스(730억원), 모트롤BG(4530억원) 사업부를 모두 매각해 총 1조4000억원을 확보한 상태다. 
 
두산그룹은 자산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두산중공업 유상증자에 투입한다. 나머지 금액은 차입금 상환에 사용할 계획이다. 
 
두산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핵심 계열사인 두산인프라코어 매각도 추진중이다. 오는 28일 두산중공업이 보유 중인 두산인프라코어 지분 36.27%에 대한 예비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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