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코로나19로 추석 귀성객이 줄면서 항공사들이 눈물의 세일에 나섰다. 이전에는 기내 행사 이벤트 위주로 프로모션에 나섰는데 올해에는 이례적으로 할인 항공권을 풀며 승객 잡기에 나섰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 진에어 등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추석 맞이 특가 경쟁에 돌입했다.
제주항공은 이날부터 내달 3일까지 국내선 편도를 8500부터 살 수 있는 특가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아울러 국내선을 카카오페이로 결제할 경우 최대 3만원을 할인하고 제휴카드 결제 고객을 대상으로 국내선을 최대 1만원 할인하는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진에어도 지난달 23일부터 추석 맞이 국내선 전 노선 할인 이벤트를 하고 있다. 제휴 카드를 이용하면 1만~2만원을 즉시 할인하는 내용이다.
두 항공사는 추석을 앞두고 이전에도 프로모션을 진행한 바 있다. 제주항공은 지난달 15~16일 이틀간 제주, 부산, 대구, 여수 노선 특가 이벤트를 진행했고 진에어는 앞서 연휴 기간 출발·도착 항공권을 사는 고객에게 1만원 할인 쿠폰을 제공했다.
9일간 이어진 연휴로 붐볐던 2018년 인천국제공항의 모습. 사진/뉴시스
티웨이항공도 지난해 추석엔 대구 노선만 할인 이벤트를 했지만 올해에는 전 노선으로 확대했다. 에어부산은 김포~부산·울산 추석 항공권을 사는 고객에 최대 93%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데 지난해에는 최대 50%까지만 깎아줬다. 대형항공사(FSC)인 아시아나항공은 제휴 카드를 통한 항공권 할인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항공사들은 명절 대목에는 주로 특가 프로모션보다는 추석 음식 제공 같은 기내 행사 이벤트에 주력해왔다. 할인 혜택이 없어도 항공권이 잘 팔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에는 코로나19로 귀성객이 줄면서 이례적으로 특가 경쟁이 치열하다. 실제 올해 국내 항공사들의 국내선 예매율은 60% 안팎으로 전해졌다. 평상시 명절 예매율 80~90%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다.
항공기뿐 아니라 대중교통을 이용한 귀성은 예년보다 모두 줄 것으로 보인다. 한국철도(코레일)는 '2020년 추석 승차권 예매'에서 첫날 팔린 좌석 수는 전체 50만석의 52.6%인 26만3000석이라고 밝힌 바 있다. 첫날 예매율은 지난해 추석 같은 노선 예매객 47만명의 55%에 불과한 수준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오는 30일부터 10월 4일까지 추석 연휴 닷새 동안 고속버스 이용객 또한 지난해 추석 연휴 이용객(94만명) 대비 70% 수준인 65만명으로 추산된다. 한국교통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10명 중 9명은 자가용을 이용해 고향으로 내려갈 계획이라고 답했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