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폼페이오와 통화…"방한 연기돼 아쉽다"

"트럼프 대통령 내외 조속 쾌유 기원"

입력 : 2020-10-05 오전 10:28:22
[뉴스토마토 최서윤 기자] 강경화 외교장관은 5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의 통화에서 이번 방한이 연기돼 아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오는 7~8일 한국을 방문, 강 장관과 외교장관회담 등을 예정했지만 워싱턴 코로나 확진 상황 등으로 일정을 연기한 바 있다. 
 
외교부에 따르면 강 장관은 이날 오전 폼페이오 장관의 요청으로 통화를 가졌다. 
 
폼페이오 장관은 통화에서 미국 측의 불가피한 사정으로 인해 이번주 예정된 방한을 연기하게 됐음을 설명하고 우리측의 양해를 구했다. 이에 강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 내외의 조속한 쾌유를 기원하고, 이번 방한이 연기돼 아쉽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아울러 강 장관은 WTO 사무총장 선출 과정에서 유명희 후보에 대한 미측의 지속적인 지지를 요청했다.
 
강 장관과 폼페이오 장관은 한미관계와 최근 한반도 정세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강경화(왼쪽) 외교부 장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지난 1월14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팰로앨토에서 열린 한·미 외교장관 회담에 참석해 기념촬영 하는 모습. 사진/외교부 제공
 
앞서 미 국무부는 전날 보도자료를 통해 폼페이오 장관의 아시아 순방일정을 재공지했다. 당초 오는 4~6일 도쿄에서 열리는 미·일·인도·호주 4개국 외무장관회담에 참석한 뒤 한국과 몽골을 방문할 예정이었지만, 일본만 방문하는 것으로 일정을 축소했다. 
 
일정 조정의 직접적인 배경으로는 현재 미국 정치권 내 심상치 않은 코로나 감염 확산 상황이 꼽힌다.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부부에 이어 백악관과 의회 등에서 주요 인사들이 줄줄이 확진 판정을 받고 있다. 이에 상원이 2주간 일정을 중단키로 하는 등  미 정가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달 26일 워싱턴에서 열린 배럿 신임 연방대법관 후보 지명식에서 슈퍼 전파가 이뤄졌다는 관측도 나온다. 국무장관은 대통령 유고 시 권력 승계 서열 4위에 해당하는 직위다. 유럽 순방 중이던 폼페이오 장관은 당초 지난 2일 트럼프 대통령 확진 직후만 해도 아시아 순방을 일정대로 진행하겠다고 밝혔지만,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막판에 변경한 것으로 보인다.
 
한미 외교 당국은 폼페이오 장관의 방한을 재추진할 계획이다. 강 장관과 폼페이오 장관은 이번 통화에서 앞으로 대면 회담 기회를 지속 조율해나가기로 했다. 미 국무부도 "폼페이오 장관이 10 월에 다시 아시아를 여행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순방 일정을 재조정 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서윤 기자 sabiduri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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