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보건복지부가 추석 포스터에 장·차관 사진을 넣었다가 뭇매를 맞았다. 연휴기간 방역수칙을 강조한 질병관리청과 비교되며 '세금 낭비'라는 비판을 받자 제작 취지를 재차 설명하고 사과하는 등 진땀을 뺐다.
4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 브리핑에서 손영래 보건복지부 대변인은 "(포스터) 디자인 측면에서 문제가 돼 논란이 있는 것 같은데, 이런 부분들에 대해 물의를 일으켜 송구스럽다"고 밝혔다.
사진/보건복지부 공식 페이스북
앞서 복지부는 지난달 29일부터 1일까지 사흘 연속 박능후 장관과 김강립 제1차관, 강도태 제2차관의 사진이 들어간 추석 포스터를 공식 페이스북에 게시했다. 게시글에는 '보건복지부는 국민이 안심하고 추석을 보내실 수 있도록 쉼없이 방역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문구도 포함됐다.
포스터는 보름달 아래 장·차관이 정장을 입고 서 있는 모습으로 내용상 문제가 될 소지는 없었다. 하지만 장·차관이 추석 포스터에 등장한 것을 두고 일각에선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해당 게시물 댓글창에는 "이런 거 찍을 실 때가 아니다", "장관 얼굴이 나오는 홍보물이 왜 필요한가. 세금 아깝다", "선거 나오셨나?" 등 누리꾼들의 비판이 쏟아졌다.
여기에 질병관리청이 방역수칙을 당부하는 포스터를 게시하면서 호평을 받자 복지부를 향한 비판은 더욱 거세졌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복지부 포스터를 공유하며 "이게 다 지구온난화 탓. 날씨가 더워지니 이젠 추석에 납량특집을 한다"고 비꼬았다.
이 같은 비판에 대해 손 대변인은 "매년 명절마다 장·차관의 인사 메시지를 담은 카드와 영상 게시물을 만들고 올해도 이와 동일한 취지로 제작된 것"이라며 "간단한 카드뉴스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세금 낭비라는 지적에 대해선 "대변인실 자체 제작으로 예산을 쓴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