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시민단체들이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이 졸속 추진된다며 중단을 촉구했다.
경실련, 걷고싶은도시만들기시민연대, 문화도시연구소 등 9개 단체는 5일 오전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5월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시민단체 활동가들과 만나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 중단 의사를 밝혔음에도 대행 체제 서울시 공무원들이 졸속으로 결정했다”고 주장했다.
서울시는 최근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계획’을 발표했다. 광화문광장을 세종문화회관 쪽의 서쪽 차도로 확장하고 확장된 광장은 나무를 심어 공원 형태로 조성한다는 내용이다. 서울시는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을 조성 사업과 관련, 이달 말 착공해 내년 하반기까지 완공할 계획이
이날 시민단체들은 “서쪽 편측안은 대한민국 서울의 상징 광장에 어울리지 않게 한쪽으로 치우쳐 있다”며 “광화문광장 동쪽에는 교보문고, 한국통신(KT), 대한민국역사박물관 등 시민 이용 시설이 많고 동쪽의 보행자가 서쪽의 2배에 이르는데 (서쪽 편측안은) 동쪽의 종로·사직로, 남쪽의 세종대로와 연결도 자연스럽지 못하다”고 비판했다.
또한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으로 발생할 교통혼잡 문제 등에 대한 대책이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서울시는 4대문안 혼잡통행료 부과와 같은 차량 수요 억제 정책을 전혀 내놓지 않았다”며 “대중교통체계 개혁이나 다른 선진국에서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는 지속가능한 교통수단의 확대 방안도 포함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세종문화회관 쪽에 신설되는 광장을 나무가 있는 공원형으로 만들겠다는 서울시의 발표에 대해서는 “나무 심기는 이미 삼성이 지은 종로타워 등지에서 시민들의 자유로운 집회와 시위를 방해하는 방법으로 악용된 바 있다”며 “공원형 광장이 자칫 시민들의 자유로운 광장 이용이라는 기본권을 제한하는 걸림돌이 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서울시민재정네트워크와 경실련 등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들이 5일 오전 서울시청 앞에서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졸속추진 중단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