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성수기' BDI…벌크선사 회복 기대감 솔솔

BDI, 1년만에 2000선 돌파…철광석 수요 확대가 주도

입력 : 2020-10-07 오전 5:31:00
[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가을 성수기를 맞아 벌크선 시황이 점차 개선되는 모양새다. 이에 힘입어 국내 벌크선사들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커진다. 
 
6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벌크선운임지수(BDI)가 5일 기준 전일 대비 2.52% 증가하며 2071을 기록했다. BDI는 철광석, 석탄, 곡물 등을 실어 옮기는 벌크선의 시황을 나타내는 지수다. 전 세계 경기 동향, 원재료 수요, 화물량 등을 가늠할 수 있다. 
 
BDI는 1년 만에 2000대를 돌파했다. 작년 9월25일 2053을 찍은 후 올해 상반기 내내 저점을 유지했다. 3분기 들어 점차 상승세를 타다 지난 추석 연휴 나흘간 21.8% 급등했다. 
 
가을 성수기를 맞아 벌크선 시황이 점차 개선되는 모양새다. 사진/팬오션
 
벌크선 시황이 계절적 성수기를 맞으면서 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가을은 겨울철을 앞두고 석탄 및 곡물 등과 철광석 수요가 증가한다. 
 
실제로 브라질의 철광석 출하량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양수산개발원(KMI) 해운빅데이터연구센터에 따르면 9월 브라질 철광석 수출량은 전달대비 21% 증가한 3790만톤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초대형 벌크선 케이프사이즈 운임도 상승세다. 지난주 케이프선 평균 운임은 2만7115달러로 전주보다 37% 올랐다. KMI는 "중국이 연휴에 대비해 철광석 물량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졌기 때문"이며 "특히 브라질발 중국향 항로 운임이 선복 부족으로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BDI 회복은 국내 벌크선사에게 긍정적 요소다. 팬오션(028670)은 2분기 벌크선 부문 매출 3522억원, 영업이익 440억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매출은 7.3%, 영업이익은 4.6% 감소했다. 다행히 저유가 기조와 탱커 및 컨테이너 사업 호조 덕에 실적 개선이 가능했다. 
 
또 다른 벌크선사인 대한해운(005880)도 상반기 BDI 하락으로 타격을 입었다. 상반기 전체 매출 4415억원 중 벌크선 부문 매출은 20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5% 하락했다.
 
시장에선 벌크선 시황 강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양지환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2일 중국 항만의 철광석 재고량이 1억2300만톤으로 전월대비 500만톤 늘어났다"며 "철광석 수입량은 10월과 11월에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중국 철강 수요 호조는 조강 생산, 철광석 수요 증가로 이어져 드라이벌크 시황에 긍정적 요인"이라며 "드라이벌크 선사에게는 우호적 환경이 이어지고 있어 4분기 수익성에 대한 기대가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벌크선사 한 관계자는 "BDI가 상반기와 비교하면 지금은 많이 올랐지만 아직 안심할 수준은 아니다"라며 "성수기에 접어든 만큼 좀더 높은 수준을 유지해야 선사들도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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