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한글날 연휴를 지나 다음 달 1일부터 열리는 정부 주도의 코리아세일페스타, 한국판 블랙데이 등 릴레이 세일을 앞두고 유통업계에선 기대감과 회의적인 시각이 공존하고 있다. 특히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업종별로 기대감과 회의감이 교차한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규모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백화점보다 가격 조정이 용이한 대형마트들은 매출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일부가 10월 중 의무휴업일 하루를 추석으로 변경해 110여 곳의 대형마트 매장이 한글날 연휴 영업으로 톡톡한 특수를 누렸다. 롯데마트는 오는 14일까지 먹거리 및 생활용품을 최대 50% 할인 판매하며, 이마트도 '대한민국 찐 수산대전'을 통해 오는 28일까지 제철수산물을 최대 70% 할인한다. 지난 6~7월 동행 세일 당시 대형마트는 행사 상품을 대거 선보였던 축산과 주류 등을 중심으로 매출이 늘었다.
반면, '코리아세일페스타는' 올해로 6년째를 맞은 정부 주도의 행사지만 차별점이 크지 않아 백화점 업계 대부분은 흥행에 큰 기대를 걸지 않는 분위기다. 현재 백화점 정기 가을 세일도 진행 중이라 연이은 세일 행사가 큰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라는 의견도 있다. 롯데, 신세계, 현대, 갤러리아 등 주요 백화점들은 다음달 1일부터 15일까지 열리는 '2020 코리아세일페스타'에 모두 참여한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유통업체가 제조업체로부터 직매입해 판매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소비자가 원하는 파격적인 혜택을 낼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온라인·비대면 중심으로 추진하는데, 실질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오프라인 매장"이라면서 "코로나19로 조심스럽지만, 오프라인 매장 매출 활성화 부분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최근 연이은 세일 행사와 추석 특수 등으로 대부분 유통업체 매출이 점차 개선되고 있어 현재의 분위기를 이어나가기 위해선 정부 지원책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책적인 지원과 함께 기업과 소비자가 적극적으로 참여할만한 유인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예년과 비슷한 수준에서 상품 구성과 가격이 나올 것 같다"면서 "정부 주도 행사니까 매번 참여는 하지만, 제조업체 참여를 독려해 할인율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로 인한 매출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올해 코세패는 지난 8일 기준 지난해보다 약 42%가 증가한 1005개 기업이 참가 신청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보는 시민들로 북적이는 한 대형마트의 모습. 사진/뉴시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