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서울시는 비말차단용 마스크(KF-AD)가 보건용 마스크(KF80)성능에 가깝게 입자차단 성능이 좋고 숨쉬기 편하다는 시험결과를 발표했다. 반면, 망사마스크는 입자 차단율이 보건용 마스크(KF80)보다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달 7일부터 25일까지 시중에 유통되는 의약외품 비말차단용 마스크 10개 품목과 공산품 망사마스크 7개 품목 총 17개 품목에 대해 입자차단 성능을 평가하는 분진포집효율시험과 숨쉬기 편한 정도를 평가하는 안면부흡기저항시험을 실시했다.
분진포집효율시험은 마스크가 작은 입자를 걸러주는 비율을 측정하는 것으로 염화나트륨을 활용해 평균 0.6㎛의 에어로졸 입자를 생성해 시험한다. 안면부흡기저항시험은 사람이 공기를 들이마실 때 마스크 내부가 받는 저항을 평가하는 시험이다.
시험결과, 비말차단용 마스크 10개 품목의 분진포집효율은 평균 75%로 나타났으며, 그 중 5개 품목은 80% 이상이었다. 비말차단용 마스크의 안면부흡기저항 평균 16Pa은 KF80 등급 보건용 마스크 기준 60Pa 이하보다 상당히 낮은 수준이었다. 비말마스크의 성능이 보건용 마스크에 크게 뒤쳐지지 않은 수준으로 볼 수 있는 시험 결과다.
비말차단용 망사마스크는 안면부흡기저항이 평균 3Pa로 호흡이 매우 편하지만, 분진포집효율 시험결과 평균 17%로 입자차단 성능을 기대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적으로 망사마스크는 공산품으로, 비말마스크는 의약외품으로 분류된다.
신용승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장은 “건강한 사람이 장시간 야외나 실외 활동을 할 경우 가볍고 통기성이 좋은 비말차단용 마스크를 사용하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 다만, 3밀(밀폐, 밀접, 밀집)지역과 병원을 방문할 때, 환자인 경우는 반드시 KF80, KF94 등급의 보건용 마스크 착용을 우선하는 것이 코로나19 예방에 좋을 것으로 생각된다”라고 말했다.
8월28일 인천시 남동구 가천대 길병원 본관 출입문에 망사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들의 출입을 금지한다는 안내문이 부착됐다. 사진/뉴시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