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3분기
한화솔루션(009830)이 지난 1월 합병 후 처음으로 전 사업 부문 흑자를 달성하며 활짝 웃게 됐다. 태양광 사업이 전년 동기보다 부진했지만 케미칼과 첨단소재가 수익을 대폭 개선하며 영업이익률은 2009년 이후 최대인 9.6%를 찍었다.
아울러 친환경 정책을 내세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후보가 당선을 확정하며 태양광 사업 또한 다시 한번 날개를 펼 것이란 전망이다.
한화솔루션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 3분기 매출 2조4284억원, 영업이익 2332억원을 기록했다고 10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0.1%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5.7% 증가했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24.1%, 영업이익은 81.5% 늘었다. 한화솔루션은 석유화학 사업을 하는 한화케미칼과 태양광, 첨단소재 사업을 하는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가 합병한 회사다.
자료/한화솔루션
케미칼·첨단소재가 이끈 3분기
3분기 실적을 이끈 건 케미칼과 첨단소재 부문이다. 특히 케미칼 부문은 3분기 매출 8831억원, 영업이익 1588억원을 기록했는데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7%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66.8% 증가한 성적이다. 국제유가 하락에 따라 원료비를 절감했고 코로나19로 일회용품 수요가 늘면서 폴리염화비닐(PVC)과 폴리올레핀(PO) 제품 가격이 상승한 덕이다.
4분기에도 케미칼 부문의 선방이 기대된다. 비수기지만 국제유가 하락과 일부 제품이 높은 가격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다만 설비 정기보수를 앞두고 있어 영업이익은 소폭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한화솔루션은 이날 실적 발표 후 이어진 컨퍼런스콜에서 "PVC는 코로나19 등 불확실성으로 증설 물량 감소가 예상된다"면서도 "수요는 미국, 중국, 인도 중심으로 양호한 상황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글로벌 PVC 메이커들 가동률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케미칼과 함께 첨단소재 부문도 3분기 전년 동기보다 1.4% 증가한 매출 2068억원, 860% 늘어난 영업이익 76억원을 달성하며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이 부문은 시황 악화로 지난해부터 연속 적자를 이어온 바 있다.
하지만 3분기에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생산 증가에 따라 부품 수요가 회복했고 주요 스마트폰 업체의 신제품 출시로 전자소재 사업의 실적이 개선되면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자료/한화솔루션
태양광 부진했지만…바이든 당선으로 성장 기대
태양광 부문의 경우 흑자를 내긴 했지만 전년 동기와 비교해 부진한 성적을 냈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3.4% 감소한 8913억원, 영업이익은 47% 줄어든 358억원이다. 주요 태양광 시장인 미국과 유럽의 수요가 회복됐지만 웨이퍼, 은, 유리 등 원자재 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다만 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20% 증가했다.
한화솔루션은 3분기 실적 발표 후 이어진 컨퍼런스콜에서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감소는 회복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실제 5~6월보다 9월 추정치가 더 상향됐다"고 밝혔다. 이어 "태양광 셀 케파(Capa)는 작년 말 기준 9GW, 모듈은 10.7GW"라며 "올 연말엔 일정 부분의 효율 증대를 통해 모듈은 11.3GW까지 달성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사업은 바이든 미국 대통령 후보가 당선되면서 수혜 업종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바이든은 '그린뉴딜(친환경)'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고 밝혀왔는데 이에 따라 2차 전지(배터리), 태양광, 풍력에너지 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바이든 당선인은 앞서 "향후 5년간 태양광 패널 500만개, 풍력 발전용 터빈 6만개를 설치하겠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한화솔루션 태양광 매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크다. 구체적으로 미국 25~30%, 유럽 25%, 한국 10~15%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아울러 미국 주택·상업용 태양광 시장 점유율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어 성장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한화솔루션은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류성주 전무를 부사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밖에 한화에너지·종합화학·토탈 화학·에너지 계열사들도 임원인사를 단행했으며 이를 통해 35명이 임원으로 승진했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