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 만한 새 책)'위드, 코로나'·'내일의 연인들' 외

입력 : 2020-11-11 오후 12:06:26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코로나 장기화는 삶의 모든 것을 송두리째 바꿔놓고 말았다. 마스크 없이는 외출하지 못하고, 사회적 거리두기에도 익숙해졌다. 직장인들은 일자리를 잃거나 다른 일자리를 찾아 나서고 자영업자들은 폐업 위기에 내몰렸다. 한국 사회의 보통 사람들은 코로나 시대를 어떻게 피부로 느끼고 있을까. 책은 우리 곁 이들과의 인터뷰로 ‘코로나 후 달라진 삶’을 비춰준다. 일상화된 비대면 수업, 출근부터 오히려 새로운 것들을 시도하는 삶까지 두루 보여준다.
 
위드, 코로나
홍진채 지음|유영 펴냄
 
2017년 겨울부터 2018년 겨울까지 꾸준히 발표해온 단편 8편을 묶었다. ‘연애 소설’이라기 보단 ‘연인 생활 소설’에 가까운 작품들이다. 연인이 있었거나(‘우리들’), 있거나(‘내일의 연인들’), 잃을(‘더 인간적인 말’) 예정인 이들을 내세워 그들이 겪는 사건과 생활을 밀착해 그려내는 ‘리얼리티 소설’이다. 원치 않았던 임신과 결혼, 이혼 결심 같은 사건들이 엉겨 붙어 흘러간다. ‘이 모든 관계를 통과한 뒤 나는 어떤 사람이 됐던가’ 돌아보게 한다.
 
 
내일의 연인들
정영수 지음|문학동네 펴냄
 
‘아동 문학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올해의 볼로냐 라가치상 수상작. 이혼 가정에서 자란 어린 아이 ‘조’가 조랑말(베르메유)들의 숲으로 우연히 들어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처음엔 행복 가득한 핑크빛 세상인 줄로만 알았으나, 이 곳은 사실 독재자 고양이가 지배하는 괴상한 곳이다. 조랑말들의 자유를 찾아주기 위해 싸우며 자신의 삶을 깨달아가는 ‘조’의 성장 이야기. 따뜻한 수채화 그림들이 소풍 같은 세계로 고단한 현실을 잠시나마 잊게 해준다.
 
 
베르메유의 숲
까미유 주르디 지음|바둑이하우스 펴냄
 
불안, 긴장, 번아웃, 분노, 미련 같은 보편의 감정들을 12편의 소설로 엮었다. 소설 주인공은 모두 ‘은정씨’.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권용석과 작가 박미정이 현대사회에서 흔히 볼 수 있을 법한 ‘은정씨’로 분한다. 일과 관계, 사랑에서 겪는 감정 고민들을 분석하고 처방전을 찾아간다. 저자들은 “불유쾌한 사람들을 보고 감정을 누르기보다는 상황을 이해하고 해소하는 방법을 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괜찮지 않은데 ‘괜찮다’고 속이지 않으면서.
 
 
생각이 많아서 찾아왔습니다
권용석, 박미정|웨일북 펴냄
 
저자는 1978년부터 존스홉킨스 의과대에서 치매를 연구하고 있는 피터 라빈스 교수다. 40년간 환자와 보호자로부터 가장 많이 받은 질문 97가지를 선정해 쉽고 간결하게 답한다. 노화에 따른 일반적 기억력 감퇴와 초기 치매를 어떻게 구분하는지, 치매는 유전인지, 운동이나 식단관리로 예방이 가능한지, 치료법 개발은 어느 수준까지 도달했는지 등. 치매 환자의 약 복용이나 수면 문제, 화장실 사용, 감정 관리, 요양시설 입소 같은 현실적인 부분까지 제언을 담았다.
 
 
존스홉킨스 의대 교수의 치매 일문일답
피터 라빈스 지음|김성훈 옮김|지식의날개 펴냄
 
백남준, 박현기를 잇는 한국의 미디어아티스트들은 누구인가. 책은 1970~1980년대 작가부터 30대 젊은 아티스트에 이르기까지 37팀을 인터뷰해 엮은 비평서다. 1960년대 백남준이 다져 놓은 한국형 비디오아트의 초석이 오늘날 어떤 갈래로 나아가고 있는지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한다. 테크놀로지의 변화상에 아방가르드부터 포스트모더니즘, 포스트미디어 같은 핵심어들이 오르내린다. 한류 바람을 타고 국외에서 약진하는 'K-미디어아트'의 오늘날 흐름도 훑는다.
 
 
한국 미디어아트의 흐름
강미정, 장현경 지음|북코리아 펴냄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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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익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