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태양계 행성 중 태양에서 가장 멀리 있는 행성. 태양과 지구 사이의 거리(1억5000km) 보다 약 40배나 더 먼 행성. 인류는 어떻게 이 행성에 가 닿을 생각을 했나. 탐사선 뉴호라이즌호를 지휘한 수석 연구자 앨런 스턴과 과학저술가 데이비드 그린스푼이 시간을 되감는다. 뉴호라이즌스 호가 지구로 명왕성 사진을 보냈던 2015년 여름으로… 1980년대부터 이 미지의 행성의 사진을 얻기까지, 그 치열한 과학자들의 연구 정신을 책 한 권에 요약했다.
뉴호라이즌스, 새로운 지평을 향한 여정
앨런 스턴, 데이비드 그린스푼 지음|김승욱 옮김|푸른숲 펴냄
첫 장편 ‘우주로 가는 계단’ 이후 2년 만의 신작. 한국 SF 문학 패러다임을 뒤바꾼 작가는 이번 소설에서 초등학교 5학년 ‘소은하’를 주인공으로 삼는다. 은하는 가상 게임 ‘유니콘피아’를 통해 삶을 배워가는 인물. 게임 내 지구를 지키기 위해 주변인(게이머)들과 힘을 합치며 이런 사실을 깨닫는다. ‘타인 도움이 필요 없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오가며 다수와 소수,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를 부수는 SF 동화다.
별빛 전사 소은하
전수경 지음|센개 그림|창비 펴냄
경쟁과 과잉 활동 사회가 일상인 오늘날에는 ‘번아웃’ 증상의 자가 진단이 필수적이다. 번아웃이라면 흔히 가벼운 증상이라고 여기기 쉽지만 방치하면 삶의 자책과 우울증으로 이어지므로 위험할 수 있다. 서울대 정신건강센터 전문의인 저자 역시 30대 후반 이를 겪었다. 귀중한 시간들을 방안에서 마냥 흘려 보냈다고 털어놓는다. 치유는 내적 기제의 변화로부터 나온다. 인정받고 싶다는 불안과 집착으로부터 조금은 자유롭게 할 수 있는 법을 소개한다.
우린, 조금 지쳤다
박종석 지음|포르체 펴냄
2002년 ‘현대시’로 등단한 오은 시인이 청소년시집을 냈다. 지금 청소년에게, 혹은 오래 전 그 시절을 이미 흘려 보냈을 이들에게 모두 그 시절을 감각할 수 있게 한다. 동음이의어를 활용하거나 비슷한 어구를 반복하거나 각 시행의 첫 머리에 같은 단어나 음절을 배치함으로써, 생동감 넘치는 언어유희가 반짝거린다. 시시각각 표정이 바뀌는, 혹은 텅 빈 상태가 되는 그 청춘 시절이 자간에 비춰진다. 시집은 ‘창비청소년시선’ 서른 번째 권으로 출간됐다.
마음의 일
오은 지음|창비교육 펴냄
오스카상과 그래미상, 골든글로브상, 토니상을 휩쓴 문화예술계 인물들 뿐만이 아니다. NBA 농구선수, 미 해군 특수부대원, CEO에 이르기까지 모두 이 세계적 명상 전문가가 배출해 냈다. 책은 하루 15분씩 두 차례 실시하는 멈춤, 명상의 시간으로 삶을 바꾼 이들을 소개한다. 자칫 종교적 수련 정도로 볼 수 있는 명상에 대해 그는 과학적으로 접근한다. 실리콘밸리에서 이미 표준화된 마음챙김 등 구체적 방법을 소개하며 그 효과에 대해 설명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하루 15분의 기적
에밀리 플레처 지음|이은경 옮김|더퀘스트 펴냄
제목상으로는 분명 어제나 오늘 같지만 사실 백 년도 더 된 오래 전 이야기다. 19세기 미국 작가 메리 윌킨스 프리먼의 작품 만으로 구성한 국내 최초의 단편집. 프리먼은 1차 페미니즘 물결이 성행하던 당대 중심에 있던 여류 작가다. 여성에게 재산권, 선거권도 없던 그 시절의 무던하되 강인했던, 주체적 여성상을 그려낸다. 시골 농가에서 가정을 부양한 어머니 등. ‘여성 편견’을 타파했던 파격이 세기를 관통해 오늘날 우리 시대에 이른다.
엄마의 반란
메리 윌킨스 프리먼 지음|이리나 옮김|책읽는고양이 펴냄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