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정부가 연말연시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울산 간절곶, 강릉 정동진, 포항 호미곶, 서울 남산공원 등의 해동이 명소를 폐쇄하기로 했으나 새해 해맞이를 보러 가기 위한 사람들로 연말 KTX와 숙박시설들의 예약이 줄줄이 매진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22일 코레일 어플리케이션을 확인해본 결과 31일 서울에서 강릉으로 향하는 KTX 14편 중 12편이 매진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에서 정동진으로 향하는 KTX 열차도 4편 중 3편이 매진됐다. 울산과 포항으로 향하는 KTX도 오후 2시 이후 출발편들이 줄줄이 매진되고 있다.
31일 서울→강릉편 KTX 예매현황(사진 왼쪽), '해돋이 출입 금지' 청와대 국민청원. 사진/각사이트 캡처
연말에 해돋이 명소로 수많은 인파가 몰릴 것이 예상되면서 방역에 구멍이 뚫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 21일에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해돋이 인파가 몰리지않게 해변 및 해안가 출입을 금지시켜주세요’러는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신정을 앞두고 해돋이를 보러가려는 관광객들로 인해 강원도와 제주도 숙박예약률이 90%가 넘었다”며 “모이는 인파만 58만명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수많은 사람들이 모일 것으로 예상되는데 과연 모든 사람이 방역수칙을 지킬 수 있을지 의문이다”고 덧붙였다.
청원인은 “해돋이에 인파가 그대로 몰린다면 1년 가까이 의료진과 정부, 그리고 국민들이 고생하고 노력한 모든 것이 무너질 수 있다”며 “해돋이 장소에 인파가 몰리지않도록 경찰, 군인, 공무원을 배치해 해변 및 해안가 출입을 못하게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앞서 동해안 지자체들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연말연시 행사를 전면 취소했다. 그러나 동해안 유명 숙박업소들은 90% 수준의 예약률을 보이고 있으며, 서울에서 출발해 강릉, 동해로 향하는 KTX 열차들도 줄줄이 매진 행렬을 보이고 있어 여전히 수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부는 이날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한 연말연시 방역 강화 대책을 발표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연말연시방역강화 특별대책을 시행한다”며 “스키장을 비롯한 겨울스포츠시설 운영을 전면중단하고 관광명소도 과감히 폐쇄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오는 24일부터 새해 연휴가 끝나는 내년 1월3일까지 시행된다. 폐쇄키로 한 관광명소에는 울산 간절곶, 강릉 정동진, 포항 호미곶, 서울 남산공원 등 해돋이 명소들이 포함됐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