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종 코로나 ‘백신무용론’에 아스트라제네카 관련주 급락

에이비프로바이오·진매트릭스·SK케미칼·유나이티드제약 하락세
화이자·모더나·바이오엔테크, 뉴욕증시서 시총 100억달러 증발

입력 : 2020-12-23 오후 3:16:32
[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영국에서 코로나19 변종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백신관련주들의 주가가 폭락하고 있다. 미국에선 화이자, 모더나 등 대표 백신주들이 급락했으며, 국내에선 아스트라제네카 관련주로 언급되는 에이비프로바이오, 진매트릭스, SK케미칼, 유나이티드제약 등이 급락하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사진/아스트라제네카 홈페이지
 
23일 오후 3시 기준 코스닥 시장에서 에이비프로바이오는 전 거래일보다 16.62%(330원) 하락한 1655원에 거래되고 있다. 에이비프로바이오는 장 내내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진매트릭스는 5.45%(1400원)하락한 24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피 시장에선 sk케미칼과 유나이티즈제약이 각각 1.56%, 9.50% 하락했다.
 
앞서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모더나에서 각각 1000만명분, 얀센에서 400만명분 등 모두 3400만 명분의 코로나19 백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선구매 계약이 체결된 곳은 영국 옥스퍼드대와 함께 백신을 개발 중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유일하며, 정부는 내년 2~3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국내에 도입된다고 밝힌바 있다. 
 
국내에서 아스트라제네카와 함께 백신 관련주로 언급되는 종목들은 에이비프로바이오, 진매트릭스, SK케미칼, 유나이티드제약이다.
 
SK케미칼은 자회사인 SK바이오사이언스가 아스트라제네카와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CMO) 계약을 맺고 있어 관련주로 분류되고 있다. 유나이티드제약은 아스트라제네카 천식치료제를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련주로 분류됐다.
 
에이비프로바이오의 자회사 에이비프로는 아스트라제네카의 자회사인 메드이뮨과 합작법인 에이비메드를 설립했고, 옥스퍼드대학교에서 분사한 백시텍의 지분을 보유한 진매트릭스도 관련주로 분류되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관련주들의 주식이 급락한 것은 코로나19 백신이 영국에서 확산되고 있는 변종 바이러스에 효능을 발휘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모더나 등 백신 개발 업체들은 변종에도 효능이 있을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지만 일각에선 ‘백신 무용론’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변종 바이러스에 백신이 효과를 보일지에 대한 의구심이 확산되면서 뉴욕증시에서도 백신관련주들이 폭락했다. 
 
모더나는 2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9% 밀린 125.88달러로 마감됐고, 모더나와 공동으로 백신을 개발한 독일 바이오엔테크 역시 5.5% 급락했다. 화이자는 1.7% 하락했다. 미국 백신 대표 바이오주인 이들 3개의 시가총액은 이날 하루만에 100억달러(약11조700억원)가 증발했다. 
 
한편 영국에선 변종 바이러스가 급격하게 확산하고 있다. 지난 11월 초 전체 코로나19 감염의 28% 수준이던 변종 바이러스 감염률은 지난 9일 62%로 급격히 늘었다. 코로나19 변종 바이러스는 기존 바이러스보다 감염력이 70% 더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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