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벗은 테슬라 ‘모델Y’…“전기차 대세 이어간다”

1회 충전 주행거리 최대 505km…올 1분기 출시 예정, 가격·상세제원 추후 공개

입력 : 2021-01-13 오후 4:05:31
[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테슬라 ‘모델Y’가 국내 시장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테슬라는 보급형 차량인 모델3(세단)와 모델Y(SUV)를 내세워 글로벌 전기차 대세 자리를 확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테슬라는 13일 롯데백화점 영등포점과 롯데월드몰에 마련된 테슬라갤러리에서 모델Y를 공개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갤러리 입장 인원은 세션 당 15명으로 제한됐다. 테슬라코리아는 모델Y 국내 최초 공개를 기념해 모델Y 2박3일 시승권, 테슬라 티셔츠 등을 선물하는 이벤트도 진행했다. 테슬라코리아 관계자는 “모델Y는 올해 1분기 국내출시 예정이며, 조만간 가격이나 상세 제원 등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모델Y에는 최대 7명이 탑승할 수 있으며, 실내에는 15인치 중앙 터치스크린이 탑재됐다. 롱 레인지 AWD(LONG RANGE AWD)와 퍼포먼스(PERFORMANCE)의 두 가지 트림으로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롱 레인지 트림은 주행가능 거리가 국제표준시험방식(WLTP) 기준 505km에 달하며, 최고속도는 217km/h, 제로백은 5.1초다. 퍼포먼스는 주행가능 거리가 480km로 롱 레인지보다 짧지만 최고속도는 241km/h, 제로백은 3.7초로 주행 성능에서는 앞선다. 
 
13일 롯데백화점 롯데월드몰에서 공개된 테슬라 모델Y 모습. 사진/김재홍 기자
 
모델Y는 낮은 무게중심, 견고한 차체 구조 및 거대한 크럼플 존(crumple zone) 등 안전을 위한 설계가 이뤄졌다. 또한 안전한 차량 컨트롤을 위해 두 개의 독립 전기모터가 전면 및 후면 휠의 토크를 디지털로 제어한다. 이에 따라 비, 눈, 진흙 및 오프로드 노면에서도 높은 주행 퍼포먼스를 발휘할 수 있다. 
 
모델Y는 현재 규제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도시와 고속도로에서의 자동 주행과 주차장에서 운전자의 위치로 찾아가는 기능이 포함된 풀 셀프-드라이빙(FSD) 기능을 옵션으로 넣을 계획이다. 
 
2열 시트는 독립적으로 폴딩이 되어 스키용품이나 가구, 여행용 가방 등을 적재할 수 있다. 리프트 게이트가 트렁크 바닥 낮은 곳까지 열려 빠르게 짐을 싣고 내릴 수 있다. 높아진 시트와 낮은 대시보드는 운전자에게 탁 트인 전방 시야를 제공한다. 완전 글래스 루프는 심플하고 깔끔한 스카이 뷰를 제공한다. 
 
모델Y의 후면부 모습. 모델Y를 보기 위해 많은 인파가 몰렸다. 사진/김재홍 기자
 
테슬라는 모델Y의 가세로 국내 전기차 시장을 계속 주도해나간다는 목표다. 자동차 정보포털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1만1826대를 판매해 수입차 6위에 올랐다. 지난해 국내 전기차 판매대수는 4만6677대인데, 테슬라가 이 중 25.3%를 차지하면서 국내 완성차, 수입차 업계를 통틀어서 1위에 올랐다.
 
모델3는 1만1003대로 테슬라 전체 실적의 93%의 비중을 보이면서 테슬라의 실적을 이끌었다. 모델X와 모델S가 1억원이 넘는 고가 차량인데 비해, 모델3는 가격대가 5479만~7479만원으로 상대적으로 문턱이 낮다. 게다가 지난해의 경우 전기차 보조금을 받으면 4000만원 초반 가격으로도 모델3를 구매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를 모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호근 대덕대학교 자동차공학과 교수는 “세단보다 SUV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트렌드를 감안하면 모델3보다 모델Y의 판매량이 높게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면서 “모델Y까지 라인업이 확대되면서 테슬라가 당분간 전기차 분야에서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모델Y의 내부 모습. 사진/김재홍 기자
 
모델Y의 국내 가격은 결정되지 않았다. 미국에서는 롱 레인지가 4만2190달러(약 4626만원), 퍼포먼스가 5만2190달러(5722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모델3와 비교하면 3000~5000달러(약 330만~550만원) 정도 비싸다. 국내에서 모델3 롱 레인지 트림이 6479만원, 퍼포먼스 트림이 7479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모델Y의 국내 가격은 6000만원 후반에서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올해 국내 보조금 정책을 보면 6000만원 이하는 보조금 전액, 6000만~9000만원 미만 차량은 50%만 지원한다. 테슬라가 중국에서 모델Y 가격을 30% 낮춰 롱 레인지 트림을 33만9900위안(약 5776만원)에 판매한 것을 비춰보면 국내에서도 테슬라가 보조금을 더 많이 받기 위해 가격 인하에 나설 가능성도 점쳐진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현대차(005380) 등 주요 경쟁 업체들이 전기차 전용 플랫폼 기반의 신차 출시에 나서고 있다”면서 “테슬라가 시장 상황이나 규제에 대응해 가격을 인하하고 대신 FSD나 배터리 등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을 선택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도 “전기차 경쟁이 심화되면서 차량의 성능을 비롯해 가격, 충전 인프라, 충전 시간 등도 중요해지고 있다”면서 “테슬라가 국내 판매량을 극대화하기 위해 가격인하를 전략적으로 선택할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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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