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친환경 경영의 일환으로 발행한 현대제철의 녹색채권이 대박을 터뜨렸다. 예상 금액의 8배가 몰리면서 회사는 규모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현대제철은 전날 2500억원 규모 녹색채권 발행에 대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 예측을 한 결과 2조700억원이 몰렸다고 19일 밝혔다. 기대 이상의 흥행에 현대제철은 발행 규모를 5000억원으로 늘리는 안을 검토 중이다.
녹색채권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 중 하나로 탄소 감축·건물 에너지 효율화·신재생 에너지·전기자동차 등 친환경 용도로만 사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현대제철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대규모 투자와 기술개발 계획을 수립했으며 코크스 건식냉각설비(CDQ)도입과 친환경 품질개선 작업에 조달자금을 사용할 계획이다.
특히 CDQ 도입으로 친환경 경영을 크게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제철공정 중 석탄원료로부터 코크스를 생산한 후 냉각하는 설비로, 현대제철은 지금까지 냉각수를 이용한 습식냉각설비(CSQ)를 활용했는데 이는 냉각과정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활용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었다. CDQ는 냉각가스를 순환해 수증기 배출을 억제하고 폐열 회수를 할 수 있어 더욱 친환경적이고 에너지 효율도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현대제철은 전사 차원에서 친환경 경영을 펼치기 위해 힘쓰고 있다"며 "ESG 채권 발행은 이 같은 회사의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앞으로 경영상의 의사 결정에 있어 환경적 요소를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친환경 책임 경영을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제철은 이번 녹색채권을 발행하며 친환경 경영에 대한 인증 평가를 받았는데 최고 등급을 받기도 했다. 한국신용평가는 "회사의 프로젝트 평가 및 선정 절차, 자금관리, 사후보고 및 공시, 회사의 환경 및 사회적 논란 등 녹색채권 관리 체계가 ICMA(국제자본시장협회)의 원칙에 모두 부합한다"고 밝혔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