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지난 여름과 올 겨울 장마와 한파의 영향으로 올해 설 차례상 차림 비용이 작년보다 19% 가량 더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농수산식품공사는 서울 전통시장 14곳?대형마트 7곳?가락시장 설 차례상차림 비용 조사결과를 26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8~19일 이틀간 서울시 물가조사 모니터단 9명이 각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등을 직접 방문해 설 수요가 많은 주요 성수품목의 소매비용을 조사했다.
조사결과, 대형마트 구매비용은 26만1821원으로 전년 대비 19% 상승했고, 전통시장 구매비용은 21만1245원으로 전년 대비 13% 상승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전통시장이 대형마트에 비해 약 19% 가량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일류는 지난해 긴 장마와 태풍의 영향으로 작황이 부진해 전반적인 가격이 강세다. 사과는 작년 봄철 저온 피해, 여름철 장마 피해로 전반적인 품위가 떨어진 가운데, 고품질에 대한 수요 증가가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배와 단감 역시 생산량은 감소한 반면, 설 명절에 근접함에 따라 소비는 증가했다. 애호박은 기상 악화 및 일조량 부족으로 주출하 지역인 진주, 광양의 반입량이 감소하면서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 시금치 역시 최근 한파로 인한 반입량 감소로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
대파는 한파 피해로 인한 수확량 감소로 크게 시세가 상승했으나 반입량 증가에 따라 점차 가격이 예년 수준까지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 단, 배추와 무는 전년 대비 생산량이 증가했고, 한파 피해로 인한 저품질 상품의 반입량 증가 및 코로나19에 따른 소비 부진 등으로 전년에 비해 가격 하락이 예상된다.
오징어의 경우 어획량 증가 및 전반적인 품위 하락으로 전년 대비 시세가 하락할 전망이다. 수입 부세조기 공급량은 안정적인 반면 매년 수요가 감소하고 있어 가격이 낮게 형성되는 추세다. 충분한 공급량이 있어 설 명절까지는 가격이 안정세로 유지될 전망이다.
한편, 정부의 5인 이상 집합 금지 조치가 설 명절까지 이어질 경우, 소규모 차례상 비용(3~4인용)은 전통시장 12만원, 대형마트 15만원 정도로 예상된다.전통시장은 12만5792원, 대형마트는 15만4541원이 소요된다.
설을 2주일여 남긴 26일 서울 광장시장 내 과일가게와 한복가게 앞이 한산하다. 사진/뉴시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