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전부 제 자작곡으로 앨범을 낼 수 있을 거라곤 상상도 못했습니다. 앞으로 더 넓은 음악적 스펙트럼을 가진, 더 다양한 모습들을 보여드릴 수 있는 뮤지션이 되고 싶어요."
싱어송라이터 권진아가 새 EP 앨범 '우리의 방식'으로 돌아왔다. 18일 본보 기자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권진아는 "대중들 앞에 서는 일은 언제나 긴장되고 떨리지만 이번엔 어느 때보다 기쁘고 감회가 새롭다"며 "아직 저 스스로를 프로듀서로 표현하는 것이 많이 쑥스럽지만 이런저런 고민을 거친 지금, 많은 것들이 다르게 보인다"고 소감을 전했다.
EP '우리의 방식'은 2019년 9월 두 번째 정규앨범 '나의 모양' 이후 약 1년5개월 만의 신보다.
화자인 권진아가 일상에서 마주하는 여러 감정들을 6개의 이야기로 풀어낸다. 총 6개 트랙을 6개의 단편 소설로 비유한 단편집 모음 콘셉트로 담아냈다.
권진아. 사진/안테나뮤직
타이틀곡 '잘 가'는 마지막을 예감한 마음을 어른스럽게 보내주고자 하는 이야기를 이별 발라드로 풀어낸 곡이다.
권진아는 "많은 말을 하지 않아도 알 수 있던 이별의 순간에 아프지만 담담히 보내주려는 마음을 표현했다"며 "가사에 집중해서 들어주시면 좋을 것 같다. 담담한 가사와 달리 애절하게 노래했다"고 설명했다.
앨범에는 브리티쉬 록 기반의 서정적인 멜로디가 인상적인 ‘우리의 방식’, 설레는 봄을 미리 느낄 수 있는 ‘꽃말’, 죠지와 함께 한 듀엣곡 ‘어른처럼’등 총 6곡이 수록됐다. 권진아가 전곡 작사, 작곡에 참여했다.
"제 안에 있는 것들을 꺼내놓고 보니 자연스레 여러 장르의 곡들이 나왔습니다. 가사 속 많은 문장들에 저의 감정과 경험이 담겨 있습니다."
맑으면서도 때론 조곤조곤한 톤의 보컬 때문인지, 권진아의 음악은 늘 이야기를 하려는 듯한 인상을 준다. 어떤 점을 염두에 두고 각 수록곡을 불렀는지 묻자 "조금 더 복합적인 감정을 많이 다루고자 했다"며 "'우리의 방식'이나 '여행가'에서는 간절함, 벅참, 아련함, 애틋함 등의 감정을 표현하려고 했다면 타이틀곡 '잘 가'에서는 담담한 가사를 애절하게 담아봤다"고 설명했다.
권진아. 사진/안테나뮤직
권진아는 2013년 말부터 'K팝 스타 3'에 출연하며 대중에게 이름을 알렸다. 이후 유희열이 수장으로 있는 안테나뮤직에 합류, 직접 자작곡을 써오고 있다. 정식 데뷔가 햇수로 7년 차인 그는 유희열에 대해 "이번 앨범에서 직접적인 도움보다는 조용히 지켜보시다가 한번씩 응원 메시지를 보내주셨다"며 "안테나를 통해 많은 부분들을 배워가고 있다"고 했다.
최근 코로나19 장기화로 음악가들의 음악 작업 방식, 공연 등 총체적인 활동 양식이 바뀌고 있다.
권진아 역시 "팬분들을 만나뵐 수 있는 방법을 계속 고민하고 있는데 쉽지 않다"고 운을 뗐다.
"반대로 공연에 사용하던 에너지를 음악적인 성장에 많이 사용할 수 있었어요. 공연과 활동이 이어지면 음악적 고민을 할 시간이 상대적으로 많지 않거든요... 아직 보여주지 못한 이야기가 많아요. 노래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다양한 무대와 음악으로 자주 찾아뵙고 싶습니다."
권진아. 사진/안테나뮤직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