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재보궐선거와 대통령선거 등 선거철이 다가오면 정치테마주들이 줄줄이 고개를 든다. 유력 후보에 오르는 정치인이 주목받는 것을 시작으로 그들의 공약에 따라 정책 테마주가 형성된다. 그러다가 후보가 낙선하거나 선거 막바지 다다르면서 주가 거품이 꺼져버리는 생애주기를 반복한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통령선거 테마주는 대선까지 1년이 남은 시점부터 널뛰기 시작한다. 지난 2017년 5월9일 대선이 열리기 1년 전부터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테마주가 떠오른 바 있다.
반기문 당시 사무총장의 한국 방문이 가시화되면서 유력한 대권후보로 떠올랐다. 2016년 4월 4000원대에 머무르던 보성파워텍의 주가는 5월 중순 1만3000원대까지 3배 이상 뛰었다. 반 전 총장의 동생이 이 기업의 부회장직을 맡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해 8월에는 문재인·안철수 테마주까지 본격 가세했다.
각 후보군의 공약에 따른 '정책 테마주'도 이어졌다. 정치인 테마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금융당국의 감시가 느슨하다는 틈을 타 테마주 이슈는 정책 테마주로 옮겨붙는다.
최근엔 서울·부산 보궐선거가 임박하면서 '가덕도 신공항' 관련주들이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지난달 26일 가덕도 신공항 건설 특별법의 국제 법제사법위원회 통과와 본회의 처리를 앞두고 관련주들이 장중 일제히 상승했다.
문제는 정부 정책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테마주들이 재료가 노출된 이후 급락, 투자자 손실을 초대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 통과 이후 지난 2일 종가 기준으로 영화금속(-14.44%), 동방선기(-15.88%), 삼보산업(-16.62%), 덕산하우징(-5.94%) 등이 급락했다.
지난달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가덕도신공항 건설을 위한 특별법안(대안)이 통과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