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카드사들이 현금서비스(단기카드대출) 할인 행사에 돌입했다. 현금서비스 이용액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4월부터는 간편결제에 후불결제 서비스까지 도입되면서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내달 네이버페이에서 후불결제 서비스를 도입하자 카드사들이 이에 대응해 현금서비스 할인 행사를 벌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30일 업계에 따르면 카드사들이 잇달아 현금서비스 할인 프로모션을 시작했다. 국민카드는 자사 회원을 대상으로 내달 7일까지 현금서비스 10% 금리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동시에 국민은행 신규통장 개설 시 현금서비스 금리를 10% 할인해주는 이벤트도 전개 중이다. KB내맘대로프리랜서통장을 개설한 신규 고객이 대상이다. 통장 개설일부터 1년간 현금서비스 할인이 적용된다. 행사 기간은 올해 말까지다.
하나카드도 오는 6월말까지 조건을 충족하면 현금서비스 금리를 최대 2%포인트 할인해준다. 전월 신용카드 이용 실적이 50만원이면 0.5%포인트, 100만원이면 1%포인트 각각 할인된다. 여기에 하나은행 결제계좌와 하나카드 모바일앱 '하나원큐페이앱' 결제 서비스를 이용해도 각각 0.5%포인트씩 추가 할인해준다.
롯데카드는 이달 31일까지 현금서비스 이용 고객에게 최대 100만원 캐시백 해주는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3월 동안 현금서비스 누적 이용 금액에 따라 제공하는 캐시백 규모가 다르다. 예컨대 300만원 이상 이용 시 추첨을 통해 1명에게 100만원을 지급하며, 200만원 이상 이용한 고객 5명에게 50만원 캐시백 혜택을 제공한다.
이처럼 카드사들이 현금서비스 행사를 집중적으로 벌이는 것은 간편결제 업체의 후불결제 서비스 출시로 고객을 빼앗길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다. 네이버페이는 금융위원회가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한 후불결제 기능을 내달 선보인다. 기존 선불결제 외에 최대 30만원 한도로 외상 구매가 가능해진다.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 통과될 경우에는 다른 핀테크 업체도 후불결제 기능을 제공할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 윤관석 의원이 대표발의한 전금법 개정안에는 간편결제의 후불결제 허용 등이 담겼다.
무엇보다 업계에선 한도 확대를 주시하고 있다. 핀테크 업체들은 100만원으로 한도 상향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도입된 이동통신사 소액후불결제 역시 당초 3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확대된 바 있다. 후불결제가 한도가 확대될수록 현금서비스 대체 여력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이미 핀테크 대출 비교 서비스 확산으로 고심은 깊어질 대로 깊어진 상황이다. 저렴한 금리를 비교해주는 서비스 탓에 인터넷은행 및 저축은행 비대면 대출 이용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단기 급전 개념이었던 현금서비스 이용이 점점 줄어드는 추세"라며 "현금서비스가 아니어도 핀테크 업체를 이용해서 현금을 인출할 수 있는 인프라가 갖춰지고 이율을 비교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되면서 이용자가 분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현금서비스 이용액은 54조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8.5% 감소했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