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효선 기자] 라임자산운용 펀드 사태 관련 각종 로비 의혹을 폭로한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또 재판부에 불구속 재판을 요청했다.
30일 법원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이날 서울남부지법 형사13부(재판장 이상주)에 보석을 신청했다.
김 전 회장 측은 “구속 이후 현재까지 총 370억원 상당의 피해 금액에 대한 회복을 마쳤고, 추가적인 피해 복구와 합의금 마련을 위한 외부 활동이 절실하다”며 “불구속 상태에서 피해 복구를 할 기회를 달라”고 요청했다.
수사를 받던 중 도피했던 이유에 대해선 “처벌 받기 싫어서라기보다 갑자기 일어난 큰 상황을 해결할 시간을 벌기 위해서였다”면서 “나쁜 마음을 먹었다면 실형을 감수하고 현금 62억원을 숨겨둔 사실을 수사기관에 자백해 압수당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검찰은 “피고인은 지금도 범행 대부분을 부인하고 있고 죄질 역시 불량하다”며 “도주의 우려도 있으므로 청구를 기각해달라”고 말했다.
김 전 회장은 지난해 11월에도 재판부에 전자장치 부착 조건부 보석을 신청했으나 기각됐다. 항고와 재항고를 통해 거듭 재심리를 요청했지만 법원은 매번 기각 결정을 내렸다.
김 전 회장은 수원여객과 스타모빌리티 자금 수백억원을 빼돌리고, 정치권과 검찰에 금품과 향응을 제공한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그는 2019년 12월 구속영장이 청구되자 5개월 동안 도피하다 지난해 4월 체포됐다.
김 전 회장과 함께 재판을 받는 김모 전 스타모빌리티 이사는 전자장치 부착과 보증금 1억원 납부를 조건으로 지난 7일 보석으로 석방됐다.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30일 재판부에 불구속 재판을 요청했다. 사진/뉴시스
박효선 기자 twinseve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