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서울시민 2명 중 1명은 코로나19로 인한 우울감을 경험한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는 시민이 느끼는 삶의질, 주거, 경제, 복지 등에 대한 전반적인 서울의 변화와 사회상을 파악한 '2020 서울서베이 도시정책지표조사' 결과를 이용해 서울 보통 시민의 생활상을 분석했다고 4일 밝혔다. 서울시내 2만 가구(15세이상, 4만85명) 및 서울 거주 외국인 25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해 서울 시민의 정신적 피로감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한해 동안 일상생활의 스트레스 체감율을 44.3%로 전년 대비 4.9%p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우울감 경험율은 50.7%로 서울시민 2명 중 1명은 우울감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트레스 원인으로는 '재정상태(45.6%)' '과도한 업무·학습량(34.5%)' '사회에서 대인관계(34.2%)' '건강상태(31.9%) '가족·친구와의 관계(22.9%)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에는 재정상태(7.8%p), 실업(3.6%p), 건강상태(4.4%p)로 인한 스트레스 체감도가 증가했는데 이는 코로나19로 인한 영향이라고 서울시는 평가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우울감 경험 원인으로는 감염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52.4%), 외출자제로 인한 갑갑함(43.4%), 코로나19 관련 언론보도 (29.5%)등 순이었다. 코로나 우울감 경험은 남자(47.6%)보다는 여성(53.7%)이 60대 이상의 연령층(55.7%)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또 서울시민 10명 중 6명은 10년 후 서울 거주를 희망, 4명은 서울을 떠나고 싶어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시민의 10년 후 서울 거주 의향은 63.8%로 전년 60.5%보다 3.3%p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30대가 10명 중 7명(67.2%)이 10년 후에도 서울에서 살기를 가장 많이 희망하고, 60세 이상은 10명 중 4명(41.6%) 정도가 서울을 떠나고 싶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원목 스마트도시정책관은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위기에서 2020년은 시민들의 생활과 생각들이 전반적으로 힘들었던 한 해라는 것이 서울서베이 조사결과에 나타났다"며 "조사결과를 활용해 시정 반영을 위한 개선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마스크 착용 의무화에 따른 과태료 부과 계도기간인 지난해 10월16일 오전 서울 광화문역 승강장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들이 지하철을 이용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