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올해 전기차 시장이 확대되는 가운데 초소형, 경형 등 미니 전기차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친환경성을 갖춘데다가 근거리 주행이나 배달·택배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미니 전기차 시장은 쎄보모밀리티의 ‘CEVO-C’가 주도하고 있다. CEVO-C는 2019년 98대 판매에 그쳤지만 2020년에는 876대로 증가했다. 올해 1~4월에는 189대로 전년동기(19대) 보다 10배가량 급증한 실적을 기록했다.
앞서 캠시스는 초소형 전기차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감안해 지난달 1월 제조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쎄보모빌리티를 설립했다. 이달 6일에는 신모델인 ‘CEVO-C SE’를 출시했다. 이 모델에는 10.16kWh 배터리가 탑재됐고 기존 모델과 비교해 주행거리가 13% 증가했다.
차체가 작고 다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미니전기차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CEVO-C SE 모습. 사진/쎄보모빌리티
쎄미시스코(136510)의 경형 전기차 ‘EV Z’는 지난해 9월 출시된 후 3개월 간 49대, 올해는 4월까지 150대의 실적을 기록하면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 ‘트위지’는 2019년 1550대에서 2020년 855대로 44.8% 급감했지만 올해 1~4월 판매는 151대로 전년동기(147대)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KST일렉트릭 ‘마이브’는 지난해 5월에 출시되어 93대가 판매됐고 올해는 18대의 실적을 올렸다.
미니 전기차의 인기 요인으로는 우선 낮은 가격이 꼽힌다. CEVO-C SE의 가격은 1570만원이며,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보조금 지원시 500만~900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 쎄보모빌리티는 고객들의 초기 구입 부담을 줄이기 위해 최대 36개월 무이자 할부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트위지의 가격은 1330만~1430만원인데, 서울 지역의 경우 국고, 지자체 보조금을 모두 받으면 650만~750만원으로 인하된다. EV Z의 출고가는 2750만원이지만 보조금 적용 시 지역에 따라 1241만~1792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
이마트 가양점에 전시됐던 르노 트위지 모습. 사진/김재홍 기자
작은 차제도 근거리 주행이나 주차 등에서 장점으로 거론된다. CEVO-C SE의 전장과 전폭은 각각 2430mm, 1425mm이다. 트위지는 2338mm, 1237mm이며, EV Z는 2820mm, 1330mm로 전장이 3000mm를 넘지 않는다. 르노 조에(4090mm·1730mm)는 물론
현대차(005380) 아이오닉5(4635mm·1890mm)보다 훨씬 작다. 캠시스 관계자는 “지난해 고객들의 주행 용도를 분석한 결과 출퇴근, 자녀통학 지원 등 근거리 이동이 대부분이었다”고 말했다.
배달이나 택배, 우편 물류 등에서 미니 전기차의 활용도가 높다는 평가다. KST모빌리티는 지난 3월 공유 주방 전문기업인 배달쿡과 초소형 전기차 공급 협약을 맺었다. 쎄보모빌리티는 올해 배달대행 플랫폼, 차량공유 서비스 업체들과의 협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초소형, 경형 전기차는 일반 내연기관차에 비해 친환경적이기 때문에 도심 운송 분야에서 더욱 각광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