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지프 등 경쟁 브랜드가 올해 상승세를 보이는 것과 달리 캐딜락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캐딜락은 플래그십 SUV인 신형 ‘에스컬레이드’를 출시해 실적회복에 나선다는 목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캐딜락의 판매량은 2018년 2101대로 2000대를 넘겼지만 2019년 1714대, 2020년 1499대로 해마다 감소세를 보였다. 올해는 5월까지 425대로 전년동기(522대)보다 18.6% 줄었다. 반면 지프는 2019년 1만251대에서 8753대로 줄었지만 올해는 5월까지 4793대로 69.7% 증가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링컨은 5월까지 1888대로 82.2% 급증한 실적을 올렸고 포드는 2895대로 전년동기(2900대)와 비슷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다만 포드는 4월까지 2240대로 전년대비 5.9% 감소한 실적을 거뒀다가 5월 655대를 판매해 회복세를 나타냈다.
캐딜락의 부진 이유로는 지난해부터 야심차게 추진한 2030세대 공략이 실패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캐딜락은 지난해 ‘젊고 역동적인 브랜드’ 포지셔닝 전략에 따라 젊은 세대를 겨냥해 퍼포먼스 세단 CT4와 럭셔리 세단 CT5를 출시했다.
캐딜락이 에스컬레이드 출시를 통해 판매부진에서 벗어난다는 계획이다. 사진/캐딜락코리아
하지만 지난해 CT6가 731대, 에스컬레이드가 309대 판매된것과 달리 CT5(93대), CT4(27대)는 연간 100대도 팔리지 못했다. 올해도 CT5와 CT4는 각각 61대, 22대에 그쳤다. 지난 2월 출시된 XT4도 60대로 집계됐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의 브랜드에 비해 젊은 세대에서 인지도가 낮은 점이 판매 부진의 원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캐딜락은 오는 10일 에스컬레이드 출시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모색한다. 신형 에스컬레이드에는 업계 최초로 38인치 OLED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적용됐다. 차내에 총 36개의 스피커를 통해 스튜디오급 사운드를 전달하는 AKG 오디오 시스템을 채택해 럭셔리 가치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캐딜락코리아 관계자는 “올해 에스컬레이드 외에 출시가 확정된 모델은 없다”면서 “일선 영업점에도 신형 에스컬레이드에 대한 문의가 많이 올 정도로 관심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캐딜락은 에스컬레이드가 지난 1998년 첫 등장 후 초대형 SUV 시장에서 입지를 굳혀왔고 ‘아메리카 럭셔리’를 상징하는 모델이라는 점에서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내달 7월12일까지 캐딜락 하우스 서울에서 특별 전시를 진행해 고객 접점을 넓힌다는 방침이다.
캐딜락은 젊은층 공략 및 판매량 확대를 위해 이달 특별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CT4를 구매하는 고객은 △60개월 무이자 할부(선수금 10%) 및 보증연장(2년/4만km) △36개월 무이자 리스(보증금 10%) △일부 현금지원 중 한 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2021년형 CT5의 경우 △보증연장(2년/4km) △36개월 1.9% 저리 리스(보증금 30%)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캐딜락은 그동안 럭셔리 브랜드의 이미지가 강했기 때문에 젊은 세대로 고객층을 넓히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캐딜락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는 신차들이 출시돼야 2030 고객들을 대상으로 판매량이 증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