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배당 서프라이즈 기대감…결산 5%이상 고배당주 담아볼까

상장사 57곳 중간배당 공시…이익 증가한 고배당주 주목

입력 : 2021-06-25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중간(반기)배당 기준일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개인투자자들 사이에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올해 중간배당을 하는 기업들의 수가 역대 최대치를 넘어선 데다, 국내 기업들의 이익 추정치 상향에 따라 배당금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올해 고배당주 투자를 노리는 투자자라면 이번 중간배당에서 1% 이상의 배당수익률을 보이는 기업을 눈여겨볼 만 하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중간배당을 결정한 상장사는 코스피 38곳, 코스닥 19곳 등 총 57곳이다. 이는 역대 최대 수준이던 지난 2019년(49곳)을 넘어선 수치로, 기존 중간배당을 실시하던 기업 중 아직 배당 공시를 하지 않은 기업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중간배당 기업은 더 늘어날 수 있다.
 
올해는 기업 이익 상향에 따라 처음으로 중간배당을 실시하는 기업 수가 크게 늘었다. 올해 LG유플러스(032640)가 주주환원정책의 일환으로 중간배당을 한다고 밝혔으며, 현대중공업지주(267250)이노션(214320), 씨젠(096530), 하나머티리얼즈(166090) 등이 처음으로 중간배당에 나섰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중간배당을 중지했던 기업들도 속속 중간배당에 복귀하고 있다. 2019년까지 연속 중간배당을 했던 현대차(005380)가 지난 15일 ‘중간배당을 위한 주주명부 폐쇄(기준일) 결정’을 공시했고, S-Oil(010950)도 중간배당을 다시 시작한다고 공시했다. 이에 코로나19 이전 꾸준하게 중간배당을 해왔던 SK이노베이션(096770), 코웨이(021240), 두산(000150) 등의 중간배당 복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올해 배당주 투자를 생각하고 있는 투자자라면 이번 중간배당에서 현주가 대비 1% 이상 수익률 나오는 종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중간배당을 하는 배당주 대부분이 연말 결산배당에서 대부분의 배당금을 지급하는 만큼, 12월 결산배당을 포함할 경우 5%이상 배당이익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중간배당을 지급한 주요 기업 중 작년 배당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리드코프(012700)의 경우 매년 연말배당금이 중간배당금보다 두 배가량 많았다. 작년 11.44%의 높은 배당수익률을 보인 리드코프의 중간배당은 300원, 연말배당은 500원이다. 올해도 작년수준의 중간배당과 연말배당이 이뤄질 경우 연말배당을 포함해  현 주가(1만650원, 전일 종가 기준) 대비 7.51%의 배당수익을 볼 수 있다.
 
대표적 배당주로 알려진 SK텔레콤(017670)은 지난해 1000원의 중간배당과 9000원의 연말배당을 실시했으며, SK(034730), 하나금융지주(086790), KPX케미칼(025000), KPX홀딩스(092230) 등 대부분의 고배당주들의 연말배당금이 중간배당보다 3~5배 높았다. 분기배당을 실시하는 쌍용C&E(003410)의 1분기 배당금은 110원으로, 2~4분기 같은 배당금이 지급될 경우 현 주가(8450원) 대비 연간 배당수익률은 5.21% 수준이다.
 
특히 올해는 국내 기업들의 순이익 전망치가 지속 상향되고 있는 만큼, 주요 기업들의 배당 서프라이즈 가능성도 매우 높다.
 
문종진 교보증권 연구원은 “올해 코스피 연간 순이익 전망치는 전년 대비 34.6% 개선된 것에 반해 예상배당금은 9.5% 상승하는 데 그쳤다”며 과거 배당 성향을 유지하기만 해도 배당 서프라이즈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순이익 개선보다 예상배당금 증가율이 낮은 기업들은 빠른 실적회복으로 배당정책의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며 “중간배당 기업 중, S-Oil, POSCO(005490), LG유플러스, SK텔레콤, 이노션, 현대차, 현대중공업지주 등의 배당 서프라이즈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한편, 12월 결산법인의 반기배당 기준일은 오는 30일로, 중간배당을 받기 위해선 2거래일 전인 28일까지 주식을 매수해 둬야 한다.
 
올해 국내 상장사 57곳이 중간배당을 실시한다. 사진은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황소상의 모습. 사진/뉴시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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