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홍콩의 반중 성향 매체 빈과일보 폐간에 대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중국 정부를 겨냥, 언론에 대한 억압을 중단하라며 노골적으로 비판했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고 "홍콩과 전 세계 언론 자유에 슬픈 날"이라면서 "중국의 억압이 빈과일보의 폐간을 이르게 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 정부가 홍콩보안법에 따른 체포와 위협, 언론자유 침해 등을 통해 독립 언론을 탄압하고 반대 의견을 침묵시키기 위해 권력을 행사해 왔다"며 "중국은 기본적 자유를 부정하고 홍콩의 자치권과 민주적 제도를 공격하고 있다"고 강력 비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중국은 독립 언론을 겨냥한 억압을 중단하고 구금된 언론인과 경영진을 석방해야 한다"면서 "미국은 홍콩 주민들을 흔들림 없이 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의류업체 '지오다노'의 창업자 지미 라이가 1995년 창간한 빈과일보는 홍콩의 대표적 반중매체로 자리잡았지만 당국의 거센 압박 아래 24일자 신문 발행을 끝으로 폐간했다.
홍콩 경찰은 지난 17일 빈과일보 사옥을 압수수색하고 자산을 동결했으며 편집국장, 논설위원 등을 체포했다. 홍콩 경찰은 2019년부터 빈과일보에 실린 글 30여 편이 홍콩보안법 위반 혐의가 있다고 보고 있다.
한편 빈과일보의 폐간에 대해 국제사회의 비판이 일자 중국은 "내정에 간섭하지 말라"며 날선 반응을 내놨다.
24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자오리젠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언론의 자유는 면죄부가 아니며 중국에 반대하고 홍콩에 혼란을 조성한 데는 법을 넘어선 권리가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뉴시스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