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 창당 100년…G2 반열 올랐지만 독재·부패 국가 오명

2010년 일본 제치고 2위 경제대국…일당 체제에 내부 문제 속출
미국 주도 '반중국 전선' 확대…장기집권 노리는 시진핑에 악재

입력 : 2021-06-30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중국 공산당이 오는 7월1일 창당 100주년을 맞는다. 그동안 정치, 외교, 군사적으로 미국과 어깨를 겨루는 주요 2개국(G2) 국가로 성장했다. 하지만 빠른 경제 성장과는 별개로 공산당 중심의 영도 통치가 불러온 인권 탄압 등의 문제는 중국이 선진국 반열에 오르기 위해 해결해야 할 숙제로 지목된다.
 
지난 1921년 7월 상하이에서 마오쩌둥 등 대표 13명과 당원 53명으로 시작한 중국 공산당은 현재 당원 9200만명의 거대 정당으로 거듭났다. 1949년 10월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후 72년째 집권하고 있다.
 
마오쩌둥, 덩샤오핑, 장쩌민, 후진타오에 이어 시진핑에 이르기까지 중국의 경제는 공산당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했다.지난 2010년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 경제대국에 올랐고, 2019년에는 1인당 국내총생산(GDP) 1만달러를 달성했다. 시진핑 국가주석의 '2035년 선진국, 2050년 세계 최강국'이라는 비전에 한걸음 더 다가가는 모습이다.
 
그러나 현재 중국을 이끄는 시진핑 국가주석에 대한 평가는 기대보다는 우려가 큰 상황이다. 특히 자국민에 대한 통제와 감시, 신장 위구르 자치구와 홍콩 내 인권 탄압 등으로 세계 곳곳에서 반중 정서가 최고조에 달했다.
 
CNBC는 시 주석이 반대를 탄압하고, 자국민들에 대한 기술적 감시를 확대했으며 민간 통제와 공산당의 특권과 권력을 대폭 강화했다고 전했다.
 
28일 중국 베이징의 국가체육관에서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 경축 문예 공연 '위대한 여정'이 열려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사진/뉴시스
 
또 시 주석은 전임 지도자가 추구했던 '도광양회(때를 기다리면서 힘을 기른다)' 대신 집권 내내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과 대립하는 '전랑(늑대 전사) 외교'를 펼치고 있다. 늑대 전사란 말 뜻대로 중국의 힘을 앞세워 다른 나라를 포섭한다는 의미다.
 
미국 카토 연구소의 더그 밴도 연구원은 언론 기고문에서 "시 주석이 새로운 마오쩌둥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마오쩌둥처럼 시 주석이 사회주의 가치를 포함해 공산당을 강화하는 데 최우선을 두고 있고, 끊임없이 미국을 비롯한 국내외 위협을 강조하고 있다는 것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미국은 서방국가 등을 중심으로 반중 전선을 구축하고 있다. 유럽연합(EU)·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등은 물론 일본·호주·인도·한국·대만 등 인도 태평양 지역 국가와 협력 체제를 꾸려리고 있다. 최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선 중국의 인권 유린을 지적하고 중국식 사회주의에 대한 우려를 공동성명에 명기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시 주석은 중국 역사상 전례 없는 3선 연임을 사실상 확정했다. 2022년 당 대회에서 3선 연임이 확정되면 시 주석은 2028년 초까지 15년간 중국을 이끌게 된다. 마오쩌둥 이후 최장기 집권이다.
 
시 주석은 공산당과 관련된 모든 것을 자신이 주도하며, 이를 위해 투쟁하며 권력을 쟁취했다. 하지만 시 주석이 자칫 중국의 성공 역사를 파괴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독일 메르카토르중국학연구소 분석가 니스 그룬버그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를 통해 "시 주석은 임기 제한과 후계 규범을 없앰으로써 자신의 비전과 중국을 위한 국가계획을 수립할 시간을 더 벌었지만 동시에 지도체제에 불확실성을 가져왔다"며 "이는 그가 사라지는 순간 결국 지도체제를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시 주석 집권 이후 부패 척결 과정에서 현 지도층을 견제할 만한 세력이 없어졌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공산당의 자율성은 하락했고, 중국의 자신감은 자만으로 변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당 평론가인 우창 칭화대 교수는 "정당 통제는 삶의 모든 측면에 스며들고 있다. 당 안팎에서 다른 목소리가 없다"며 "그 결과 견제와 균형이 없어 작은 실수가 큰 실수로 발전해 당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말했다. 
 
우 교수는 "시 주석 체제 아래 중국 관리들은 진정한 의견을 표명하기 두려워졌다. 모두가 당 선전과 지도자의 연설만 반복한다"며 "이제 그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고 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뉴시스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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