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와 홍남기 경제부총리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년7개월 만에 조찬 회동을 예정하면서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 정부 안팎에서는 최근 불거진 통화당국과 재정당국의 정책 엇박자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하고 있다. 특히 기준금리와 실물경제의 공조 방안에 대한 가능성을 엿보는 등 통화·재정 수장의 액션플랜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한은은 이달 2일 오전 7시 30분 서울 중구 소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이주열 총재와 홍남기 부총리의 조찬 회동이 열린다고 1일 밝혔다.
한은은 이달 2일 오전 7시 30분 서울 중구 소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홍남기 부총리(왼쪽)와 이주열 총재의 조찬 회동이 열린다고 1일 밝혔다. 사진은 홍 부총리와 이 총재가 지난 2월 18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는 모습. 사진/뉴시스
이들이 지난 2월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함께 참석한 적은 있지만, 수장 조찬 모임을 개최한 것은 지난 2018년 12월 19일 이후 2년 7개월 만에 처음이다.
최근 한은은 연내 기준금리 인상을 통한 정책 정상화를 강조하고 나섰지만 기재부가 대규모 2차 추가경정예산안을 33조원으로 편성하면서, 정책 간 엇박자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앞서 지난달 24일 이주열 총재는 “통화정책을 연내 늦지 않은 시점에 질서 있게 정상화 할 필요가 있다”며 기준금리 인상을 사실상 공식화했다. 시장에서 기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돼왔지만, 이 총재가 연내를 강조한 것은 이때가 처음이다.
이에 대해 홍 부총리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일각에서 거시정책 기조의 조화 문제를 제기하기도 하지만, 최근의 경제 상황을 고려할 때 지금은 재정당국과 통화당국 간 거시정책의 상호 보완적 역할 분담이 바람직한 시점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날 조찬에서 두 정책 수장은 최근 경제 상황에 대해 공유하고, 정책 공조 방안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내주 다가온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를 앞두고 관련 의제도 함께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회동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전후 모두발언과 문답 순서 없이 진행된다.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