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13일 "국내 금융시장은 글로벌 금융시장에서의 등락에 영향을 받는 가운데 국내 코로나 확산 경계감 등으로 변동성이 일부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억원 차관은 이날 서울 은행회관에서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어 코로나19 등에 따른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 실물경제 영향, 향후 대응 방안 등을 점검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 차관은 "작년 8월과 11월 시작됐던 코로나19 2차 및 3차 확산기에도 국내 금융시장이 제한적 영향을 받으면서 수일 내로 빠르게 회복되는 강한 복원력을 나타낸 바 있다"며 "우리 실물경제가 빠른 회복세를 보여왔고 견고한 대외건전성이 유지되고 있는 점 등에 힘입어 변동 폭은 제한을 받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어 "변이 바이러스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상존함에 따라 향후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앞으로 관계 기관과 함께 금융시장과 리스크 요인들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추가경정예산을 활용한 경제 충격 완화에 나설 것도 강조했다. 이억원 차관은 "국내 실물경제는 수출과 투자의 호조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경기선행지수와 심리경기선행지수와 심리·속보지표 등도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코로나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되는 등 코로나19 상황이 엄중한 만큼 방역 안정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활용한 코로나19 피해 지원과 민생안정 지원 등을 통해 경제 충격과 민생의 어려움 완충에도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억원 차관은 글로벌 경제 및 금융시장 동향과 관련해 "미국 고용 증가세가 확대되고 유로존도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개선 흐름을 지속하는 등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에 따라 주요국의 방역 재강화 조치가 이어지며 회복 속도가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차관은 "최근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경기 회복세 둔화에 대한 경계감과 기업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엇갈리며 주가의 변동성이 커지고 미국 국채금리도 2월 말 이후 최저 수준으로 하락하는 등 전반적으로 국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다소 확대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제 금융시장의 주요 변동 요인이 미국 바이든 행정부 출범에 따른 국제 관계의 변화 가능성, 연준의 조기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이슈, 인플레이션 기대에 따른 리플레이션 트레이드, 최근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에 이르기까지 그때그때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차관은 "정부는 높은 경계감을 유지하면서 글로벌 경기와 국제금융 시장의 전개 양상과 관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관련 동향을 면밀히 예의주시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차관이 13일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