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세계 최대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가 건강 관련 동영상에 출처가 얼마나 권위 있는지 표시하기로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소셜미디어를 통한 코로나19 허위 정보 확산을 겨냥해 "사람들을 죽이고 있다"고 비판한 후 발표된 조치다. 대표적인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의 경우 허위 정보 등에 대해 콘텐츠 이용자가 부정적인 의견을 표출할 수 있는 '싫어요' 버튼이 생길지 주목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미국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유튜브는 앞으로 일부 건강·보건 동영상에는 이용자들에게 출처가 얼마나 권위 있는지를 알려주는 정보 패널을 붙인다.
이에 따라 향후 공식 인가된 병원이 올린 동영상은 권위 있는 정보로 분류되며, 이용자가 특정 보건 용어를 검색하면 해당 용어와 관련해 미리 선정한 동영상을 검색 결과의 더 앞순위에 올려 보여질 예정이다.
뉴욕에서 촬영한 한 스마트폰에 유튜브 키즈와 유튜브 로고가 떠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또 건강 관련 동영상에 공인된 병원 등 권위있는 출처의 경우 이를 이용자들에게 알려주는 정보 패널을 추가한다. 정보 출처, 순위 등 모두 미국 국립의학원의 온라인 정보 지침을 따른다.
유튜브의 헬스케어 국장인 가스 그레이엄 박사는 "유튜브에서 권위 있는 건강 정보의 출처를 파악하고 지정하려는 우리의 첫 번째 조치"라고 말했다. 그는 다른 플랫폼들도 유튜브가 적용할 원칙을 검토하고 도입을 검토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바이든 행정부는 코로나19 관련 허위 정보가 백신 접종을 늦추고 국민들을 불안하게 한다며 강력 비판해 왔다. 미 백악관은 코로나19 허위 정보를 '긴급 위협'으로 지목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6일 소셜미디어를 통한 코로나19 허위 정보 확산을 겨냥해 "사람들을 죽이고 있다"라고 비판했다가 발언을 정정하기도 했다.
그는 이날 백악관 경제 회복 연설 이후 질의에서 관련 질문이 나오자 "내 생각을 정확히 말하자면 페이스북은 사람을 죽이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이어 "허위 정보, 백신에 관한 충격적인 허위 정보에 관해 뭔가 조치를 취하는 게 내 바람이라며 "그게 내가 의미한 바"라고 부연했다.
페이스북은 백신 접종률 미달은 바이든 정부의 정책 실패 탓이지 페이스북의 잘못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페이스북이 같은 동영상 정책을 적용하는 영국과 캐나다에서는 미국을 웃도는 백신 접종률을 달성했기 때문이다.
소셜미디어 업체에 대한 바이든 행정부의 압박이 이어지는 가운데 페이스북 뉴스피드의 '싫어요' 버튼이 생길지 주목되고 있다. '싫어요' 버튼을 통해 정보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을 표출하고 허위 정보를 가려내야 한다는 것이다.
그동안 싫어요 버튼에 대한 이용자들의 요구는 끊임없이 이어졌다. 하지만 페이스북 CEO 마크 주커버그는 창립 철학과 맞지 않다며 거부했다. 대신에 2015년 '사랑·와우·웃음·화남·슬픔' 등의 6가지 감정을 표현하는 이모티콘을 추가했다.
페이스북을 찬반 투표하는 토론장으로 만들고 싶지 않다고 줄곧 밝힌 주커버그는 페이스북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시키겠다는 자정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페이스북 뉴스피드에서 싫어요 버튼이 생길 가능성은 희박할 것으로 보인다.
2015년 페이스북이 '좋아요' 외에 다른 감정들을 표현할 수 있는 이모티콘을 추가했다. 사진/뉴시스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