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 만한 새 책)‘신의 화살’·‘라이선스 LP 연대기’ 외

입력 : 2021-08-04 오전 12:00:00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트로이전쟁 중 아폴론은 화살을 빗발치듯 퍼부어 그리스인들에게 역병을 안겼다. 3000년이 지난 지금, 눈 앞에 펼쳐지는 사태를 바라보며 아폴론의 보복을 떠올렸다.” 의사이자 사회학자이며 생물학자로 활동 중인 저자는 신은 왜 우리에게 죽음의 화살을 쏘았는지질문한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현재 백신을 완전히 회피하는 형태로 변이될 수 있을지, 세계 각지 방역 조치 중 효과적이었던 것은 무엇인지 논한다. 연대와 이타적 행동 만이 해결책이라고 강조한다.
 
 
신의 화살
니컬러스 크리스타키스 지음|홍한결 옮김|윌북 펴냄
 
출판사 열린책들은 2009년부터 세계문학 시리즈를 출간해왔다. ‘낡고 먼지 쌓인 고전 읽기의 대안등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감각적인 디자인 표지, 원전에 입각한 번역을 표방해왔다. 창립 35주년을 맞은 올해는 손바닥 크기로 세계 중단 명작 20권을 2개의 세트로 구성했다. 순문학 뿐 아니라 다양한 장르 문학을 소개해온 출판사 정신에 입각해 추리, 스파이, SF 등 종류별로 실었다. 셜록 홈스 시리즈 대표 단편 다섯 개의 오렌지 씨앗등이 새롭게 번역됐다.
 
 
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세계문학 중단편세트
프란츠 카프카 외 19명 지음|열린책들 펴냄
 
저자는 삼성전자를 박차고 나와 꿈 파는 백화점을 설립했다. 이야기는 독자들에게 흘러 1년 만에 상반기 베스트셀러, 해외 10여개국 수출, 드라마 확정을 달성했다. 재고 부족 꿈을 관리하고 꿈 값 창고에서 감정으로 가득 찬 병을 옮기던 주인공 페니는 이제 컴퍼니 구역에서 일 한다. 이곳에서 꿈에 대한 불만과 고민거리를 마주하며 페니는 다시 꿈 산업 종사자로 한 단계 성장한다. 월요병 치료제 같은 상상의 묘약들이 현실 세계 청년들 아픔을 다시 어루만진다.
 
 
달러구트 꿈 백화점 2
이미예 지음|팩토리나인 펴냄
 
라키비움J’는 그림책 전문 매거진이다. 0세부터 100세까지 그림책을 향유하는 시대적 흐름을 반영해 모든 세대가 아우를 수 있는 그림책 이야기를 실어오고 있다. 이번 호의 부제는 아르고스.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눈 100개 달린 괴물의 이름을 빌려왔다. 한꺼번에 잠들지 않는 100개의 눈처럼 다양한 시선으로 이야기들을 풀어간다. 데뷔 45주년을 맞은 그림책 작가 앤서니 브라운 인터뷰를 비롯해 그림책에 나오는 서양 미술사, 클래식 음악 등을 다뤄준다.
 
 
라키비움J 핑크
전은주, 이시내 외 9명 지음|제이포럼 펴냄
 
현대사회에서 알게 모르게 입은 스트레스와 상처는 무기력증, 우울증, 강박증, 불면증, PTSD(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낳는다. 이 트라우마 고통을 감내한 전직 군인이자 공인 임상 치료사인 저자는 인내의 창을 넓히는 길을 제안한다. 스트레스 상황을 조절할 수 있도록 신체와 뇌를 단련하는 명상 훈련법이다. 전쟁 기억에 시달리는 군 참전용사들을 치료시킨 사례 등을 소개한다. 참고 견디며 밀어붙이는 문화가 국가와 개인에게 미친 시대적 참상도 돌아보게 한다.
 
 
최악을 극복하는 힘
엘리자베스 스탠리 지음|이시은 옮김|비잉 펴냄
 
1970~1980년대 한국 대중문화예술계는 당국 검열의 칼날을 피하지 못했고 기형 음반들이 수두룩 나왔다. 조금이라도 정치적이거나 성적 표현이 있을 경우 곡들은 삭제되거나 디자인은 왜곡됐다. 이 한국 역사가 남긴 라이선스 음반들을 비롯해 책은 107팀의 아티스트, 305개의 LP를 소개한다. 각 앨범 타이틀마다 재킷 앞뒤 커버, 수록곡, 레이블, 속커버, 해설 등을 음악백과사전처럼 정리했다. 현재진행형 음악 매체로 존재하는 LP의 가치를 되새겨 볼 수 있다.
 
 
라이선스 LP 연대기
윤준호, 윤상철, 김주희 글|서해문집 펴냄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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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익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