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재훈 기자]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에 사모펀드 KCGI가 뛰어들면서
쌍용차(003620) 인수전이 가열되고 있다. 기존 유력 투자자였던 HAAH오토모티브의 새 법인 카디널원모터스를 비롯해 최근 참전을 결정한 국내 대기업 SM그룹과 더불어 3파전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왼쪽부터)한천수 쎄미시스코 CFO, 마영민 키스톤PE 대표,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대표이사, 강성부 KCGI 대표, 이병협 TG투자 대표가 9일 쌍용차 인수 컨소시엄 업무협약을 맺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에디슨모터스
에디슨모터스와 키스톤PE, KCGI, 쎄미시스코, TG투자는 9일 오전 쌍용차 인수 컨소시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국내 전기버스 전문업체인 에디슨모터스의기술력과 KCGI·키스톤PE의 자금력 등을 결합해 빠르게 성장하는 전기차 시장에서 성과를 내겠다는 것이다.
KCGI는 "쌍용차를 EV 선도업체로 탈바꿈하겠다는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의 비전에 동의해 컨소시엄에 참여하기로 했다"며 "에디슨모터스가KCGI·키스톤PE의 자금력을 통해 쌍용차를 신속하게 최고의 EV기업으로 성장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쌍용차에는 미국이나 중국업체와 같은 큰 내수 시장이 존재하지 않고 축적된 자본, 전 세계적인 브랜드 파워도 없지만 에디슨모터스의 기술과 경험, 쌍용차 평택공장과 우수한 인력이 더해지면 승산이 있다는 판단이다.
KCGI는 "에디슨모터스는2015년 설립 후 지속적인 기술개발을 통해 전기버스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한 만큼 쌍용차에 EV DNA를 장착할 능력이 있다"며 "생산 경험, 데이터와 배터리통제시스템(BMS) 관련 기술, 글로벌 협력에 대한 열린자세가 에디슨모터스의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에디스모터스 전기버스는 BMS 관련 화재 사고가 없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쌍용차에 대해서는 파괴적인 혁신 없이는 생존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다행히 회사 임직원과 주주, 채권자, 노조 등 이해관계자들이 문제해결의 가장 중요한 실마리인 위기의식을 공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쌍용차의 인수 및 운영 주체는 에디슨모터스, 쎄미시스코, TG투자가 맡고 재무적 투자자로는 키스톤PE와 KCGI가 참여한다.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은 인수 및 운영 자금으로 약 8000억원 이상을 조달해 쌍용차를 회생시킬 계획이다.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대표이사는 "에디슨모터스와 쎄미시스코 등의 전략적 투자자(SI)와 키스톤PE와 KCG 등의 재무적 투자자(FI)가 특수목적법인(SPC)를 설립해 8000억~1조원을 조달한 이후 쌍용차를 인수, 증자해 3~5년 이내에 흑자로 전환시킬 계획"이라며 "키스톤PE와 KCGI 등 FI의 자금조달 능력과 투명한 회사 운영 시스템은 금융시장에서 이미 입증됐다"고 말했다.
이어 "에디슨모터스와 쎄미시스코 등의 SI들이 이미 확보하고 있거나 개발하고 있는 전기자동차 기술을 쌍용차에 접목시켜 테슬라나 폭스바겐 토요타 GM 등과 경쟁할 수 있는 회사로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 인수 뒤 전기 승용차와 전기 SUV를 생산해 연간 30만대 이상 판매할 계획이다. 특히 에디슨모터스는 자사의 '3세대 Smart BMS 적용 배터리팩'과 'MSO Coil Motor' 기술 등을 활용하면 1회 충전 주행 거리가 450~800㎞되는 전기차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15년 설립된 에디슨모터스는 CNG 버스, 전기 트럭, 전기 버스를 제조·판매하는 업체다. 2020년 서울시 전기 버스 점유율 1위를 기록했으며. 이달부터 판매하는 직행 좌석 전기 버스(Smart 11H)는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팩(NCM Cell 348kWh)을 장착해 1회 충전 주행 거리 475㎞의 환경부 공인 인증을 마쳤다.
한편 쌍용차 매각 주간사인 EY한영회계법인은 이달 27일까지 인수의향자의 쌍용차에 대한 예비실사를 진행하고 다음달 중 인수제안서를 접수할 방침이다.
조재훈 기자 cjh125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