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코로나 확진자 관리에서 치명률 관리로 전환하는 ‘위드 코로나’ 시대가 멀지 않은데 가운데 국내 제약·바이오 업종에 훈풍이 불 전망이다. 당장은 코로나 부스터샷 수요의 증가로 백신 관련주가 주목받고 있으며 중장기적으로는 백신에 몰려 있는 관심은 신약 펀더멘털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27일 키움증권에 따르면 모더나와 바이오엔텍의 주가 상승률은 미국내 백신 1차 접종률 60%, 2차 접종률이 50%를 넘어간 이달 초부터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다. 백신 보급이 확대되면서 코로나19 관련 투자심리가 약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의 경우 1차 백신 접종률은 50%, 2차 접종률은 22%다. 정부는 다음달 1차 접종을 전 국민의 70%를 10월에는 2차 접종의 70%를 목표로 하고 있다. 백신 접종률이 상승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은 신약 펀더멘탈로 이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해외에서는 바이오엔텍과 모더나의 수익률이 두드러졌으며, 국내에서는 SK바이오사이언스 등 CMO(위탁생산) 업체들의 수익률이 높았다”면서 “백신 관련주만 주목받아 왔다”고 말했다.
시장의 관심은 앞으로 비코로나19와 관련한 기술이전과 임상으로 옮겨질 전망이다. 허 연구원은 “코로나19로 비코로나19 관련 임상 속도 둔화 및 데이터 발표 지연 등으로 기술 거래는 올해 감소했다”면서 “상반기 77건이었는데, 하반기에도 이와 유사한 건수라면 2016년 이래 최저 거래 건수를 기록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단순 기술이전 해프닝보다는 글로벌로 주목받는 혁신적인 신약을 대규모 금액으로 빅파마에 기술 이전을 통해 신약 주도권을 갖는 양질의 퀄리티 딜(Quality-Deal)을 갈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주목할 소식으로는 다음달 개최될 유럽종양학회(ESMO)에서 이어질 기업들의 발표다. 허 연구원은 “ESMO에서 △유한양행과 오스코텍의 레이저티닙 병용 업데이트 데이터 △브릿지바이오의 BBT-176(EGFR C797S) 1상 △이수앱지스의 ISU 104(Erb3) 1상 △스펙트럼·한미약품의 오락솔과 키트루다 1상 △유한양행·에이비엘바이오 ABL105 전임상 등이 발표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바이오리더스(142760)는 경구용 점막 면역 백신 플랫폼 뮤코맥스를 보유하고 있는데, 뮤코맥스 플랫폼 기반으로 자궁경부전암 국내 2b상이 오는 10월 AACR-NCI-EORTC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아이진(185490)은 45명 대상으로 용량 및 안전성을 확인하는 코로나19 mRNA 백신 1/2a상의 중간 결과(Step 1)가 10월경으로 예상된다.
11월 개최되는 면역항암학회(SITC)에서는 네오이뮨텍의 NIT 106(NT-I7+Tecentriq) 로슈와 피부암 병용 1b상 데이터 발표가 예상되며, 12월 개최되는 혈액항암학회 ASH 2021에서는 녹십자랩셀·아티바의 림프종 환자 대상으로한 AB101+리툭시맙 병용 1/2상 중간결과 발표가 전망된다.
그는 “긍정적인 임상 데이터 발표는 추후 기술이전을 기대할 수 있다”면서 “이미 기술 이전된 품목은 마일스톤 유입 및 상용 성공 확률을 높여준다는 점에서 바이오텍 투자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