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재훈 기자]
현대차(005380)그룹이 모셔널과 함께 현대차의 전용 전기차 모델 아이오닉5를 기반으로 개발한 로보택시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현대차그룹이 모셔널과 공동 개발한 아이오닉5 로보택시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은 31일 아이오닉5 로보택시의 디자인을 공개하고 다음달 7일부터 12일까지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2021 IAA 모빌리티'에서 차량의 실물을 전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아이오닉5 로보택시 개발을 위해 미국 자율주행 기술기업 앱티브(Aptiv)와의 자율주행 합작법인인 모셔널(Motional)과 협력하고 공동 개발한 자율주행 기술을 차량에 적용했다.
현대차그룹은 아이오닉5 로보택시에 적용된 자율주행 기술을 미국 자동차공학회(SAE) 기준 레벨4 수준으로 개발 중이다. 레벨4는 차량의 자동화된 시스템이 상황을 인지 및 판단해 운전한다. 비상 시에도 운전자 개입 없이 차량이 스스로 대처할 수 있는 수준이다.
아이오닉5 로보택시는 모셔널의 첫 상업용 완전 무인 자율주행 차량으로서 2023년 미국에서 승객을 원하는 지점까지 이동시켜주는 라이드 헤일링(ride-hailing) 서비스에 투입될 예정이다.
지난 4월 모셔널은 아이오닉5를 차세대 로보택시 차량 플랫폼으로 선정했다고 밝히며 오는 2023년 차량 공유 업체인 리프트(Lyft)에 완전 무인 자율주행이 가능한 차량을 대량 공급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이 모셔널과 공동 개발한 아이오닉5 로보택시 사진/현대차그룹
아이오닉5 로보택시의 디자인은 아이오닉 브랜드의 지향점인 '전동화 경험의 진보(Progress electrified for connected living)'를 바탕으로 완성됐다. 이는 단순한 기술의 진보가 아닌 고객에게 새로운 모빌리티 경험을 제공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아이오닉5 로보택시의 외관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루프에 장착한 파란색 원통형의 라이다와 이를 받치고 있는 카메라, 레이더 등의 자율주행 센서다. 또 루프 외에 전·후면 범퍼, 좌우 펜더 등에도 약 30개의 센서를 장착했다.
이같은 자율주행 센서는 차량의 360도 전방위 상황 및 장애물을 인식하고 고해상도로 주변 이미지를 측정해 공간 정보를 습득하며 최대 300m에 위치한 도로 상황까지 감지하는 핵심 부품으로 자율주행차의 안전성 및 신뢰성과 직결된다.
현대차그룹은 고도의 기술력으로 개발한 카메라·라이다·레이더 등의 센서를 통해 정확하고 안전한 자율주행 기술을 구현했으며 차량 고유의 디자인 요소로 도 활용했다.
이는 WRC 랠리카의 디자인을 설계하는 것과 유사한 방식이다. 일반적으로 랠리카는 차량의 출력 저하를 방지하기 위해 전방 후드에 적용된 에어덕트를 의도적으로 외부로 노출시켜 고성능 차량의 정체성을 표현한다.
현대차그룹이 모셔널과 공동 개발한 아이오닉5 로보택시 사진/현대차그룹
또 아이오닉5 로보택시는 완전한 무인 주행이 가능한 자율주행차로 운전자를 대신해 차량과 탑승자 간의 자유로운 소통을 돕기 위한 'HMI(Human Machine Interface)' 기술을 곳곳에 적용했다.
해당 차량에는 실내에 카메라 센서를 장착해 탑승자의 안전 벨트 착용 여부를 확인하고 탑승자의 행동을 감지해 필요시 알림을 전달하는 기능, 탑승자가 차량에 소지품을 두고 내리지 않도록 센서를 통해 물건을 감지 후 안내하는 등의 기능도 탑재됐다.
장웅준 현대차그룹 자율주행사업부 상무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기반의 아이오닉5가 자율주행에 필수적인 안전과 편의 기술을 다양하게 적용해 완전 자율주행 차량으로 한 단계 더 진화했다"며 "모셔널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탄생한 아이오닉5 기반의 로보택시는 2023년 로보택시 상용화를 위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재훈 기자 cjh125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