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서울시는 올해 '희망두배 청년통장' 신청을 받은 결과, 7000명 모집에 1만7093명이 지원해 2.4대 1의 경쟁률로 마감했다고 1일 밝혔다.
희망두배 청년통장은 오세훈 시장이 과거 재임 시절인 2009년 전국 최초로 시작한 '서울 희망플러스 통장'을 토대로 한 자산형 지원 사업이다.
근로소득이 상대적으로 적어 자산 형성에 어려움을 겪는 청년들이 안정적으로 목돈을 마련할 수 있도록 2~3년간 저축한 금액을 만기에 두 배로 돌려준다.
본인 소득이 월255만원 이하이고, 부모·배우자 소득인정액이 기준 중위소득 80%(4인 가족 기준 390만원)이하인 만 18세 이상 34세 이하 근로 청년이 대상이다.
올해 신청자 수는 지난해(1만3462명)보다 27% 증가했다. 하지만, 경쟁률은 작년(4.5대 1)보다 낮아졌다. 서울시는 "본인 소득 기준을 작년의 월 237만원에서 상향 조정하고, 모집 인원도 작년 3000명에서 확대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참가자는 근로소득으로 매달 10만원 또는 15만원씩 꾸준히 2년 또는 3년을 저축할 경우, 만기 시 본인 저축액의 2배와 이자를 돌려 받는다.
예컨대 매월 15만원씩 3년 동안 저축할 경우 본인 저축액 540만원에 추가적립금 540만원을 더한 1080만원과 협력은행에서 제공하는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참가자들은 내 집 마련을 위해 희망두배 청년통장에 지원하는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9년 서울시 복지재단에서 실시한 '희망두배 청년통장 사업성과 분석연구' 결과, 실제 적립금 사용용도는 주택자금 마련 목적(62.3%)이 가장 높았고 학자금 대출 및 취업훈련비용 등 교육자금(20.4%), 결혼준비자금(12.6%), 소규모 창업자금(4.7%) 순으로 집계됐다.
한편 자녀의 교육비 마련을 지원하는 '꿈나래 통장'도 300명 모집에 921명이 신청해 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경쟁률 3.2대 1, 최근 5년 간 평균 경쟁률(2.9대 1)과 비슷한 수준이다.
박태주 서울시 지역돌봄복지과장은 "올해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저임금·고용 불안정 등 여러 문제로 힘들어하는 청년들을 더 많이 돕고자 청년통장 모집인원을 대폭 늘렸다"고 말했다.
지난 2019년 9월30일 열린 희망두배 청년통장 약정식에서 청년들이 희망두배 청년통장을 신청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