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이번주 국내증시는 플랫폼 규제 이슈와 피크아웃(고점 통과) 우려로 박스권을 횡보할 것으로 보인다. 2분기 어닝 시즌이 마무리된 가운데 국내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가 하향되고 있다. 기업실적 전망치 하향은 피크아웃에 대한 우려를 높일 것으로 판단된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가에선 단기 코스피 예상 밴드를 3060~3200선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통화정책 및 재정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플랫폼업체 규제 이슈와 경제 피크아웃 우려로 상단이 제한된 흐름을 보일 것이란 판단이다.
최근 국내 기업들의 실적 추정치가 하향되고 있다. 코스피 기업들의 12개월 선행 EPS(주당순이익)는 2주전 285.71포인트에서 최근 279.12포인트로 2.3% 낮아졌다. 조선, 유틸리티 업종의 적자폭 확대와 반도체, 건강관리, 증권, 소프트웨어 업종의 실적 전망치 하향 전망이 영향을 줬다. 기업이익 성장률의 둔화는 전세계적 현상이다. 미국 역시 경기 둔화 우려가 부각되고 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 EPS 전망치가 반락하고 있다”며 “한국 기업들의 실적 피크아웃 우려가 본격화되고 있다고 보기는 이르지만 기업실적 전망이 상향되지 못하는 구간에 가까워졌다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12개월 선행 EPS 반락과 규제 리스크 등 주식시장의 악재가 누적되고 있다”며 “이는 새로운 동력 없이 국내증시가 재차 상승하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금융당국은 온라인 금융플랫폼을 상대로 규제 칼날을 뽑았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지난 7일 금융플랫폼의 핵심 사업인 금융상품 비교·추천 서비스 중단을 요구했다. 이에
NAVER(035420),
카카오(035720) 등 빅테크의 온라인 금융플랫폼 사업에도 제동이 걸렸다.
특히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IT기업들의 높은 플랫폼 수수료율을 문제 삼으며 이를 규제할 수 있는 법안을 올해 안에 통과시키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상태다.
국내증시에 악재가 늘고 있는 가운데 시장 참여자들은 14일 발표될 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와 16일 발표될 미국 소매판매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통화 및 재정정책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높은 소비자물가지수와 소매판매 감소는 미국 경기에 대한 우려를 높일 여지가 있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발표될 경제 지표 중 8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와 소매판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물가지표가 어떤 결과를 보이느냐에 따라 9월 FOMC 회의(21~22일)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8월 미국 소매판매는 지난달 전월대비 1.1% 하락한 데 이어 0.9% 하락이 예상된다”며 “8월 미국 취업자 수 증가폭이 예상치를 하회한 상황에서 소매판매 감소가 예상보다 크게 나타날 경우 미국 소비경기에 대한 우려가 증폭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지난 7일 금융플랫폼의 핵심 사업인 금융상품 비교·추천 서비스 중단을 요구했다. 사진/뉴시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