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등용 기자] 해외여행 수요가 본격적으로 되살아날 조짐이다.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며 ‘위드코로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영향이다. 여행업체들도 이 같은 흐름에 대응하기 위해 정상근무 체제를 준비하며 발빠르게 대비하는 모습이다.
23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올해 추석 연휴 기간 해외여행객 수는 하루 평균 5258명으로 작년 동기 2871명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이는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와 함께 해외국가들의 백신 접종 완료자에 대한 자가격리 면제 혜택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우리나라와 첫 트래블버블(여행안전권역)을 체결한 사이판의 경우 여행 예약자 수가 4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추석 연휴를 포함한 이달 중하순의 예약자 수는 300명 이상에 달해 국내 여행객들의 많은 관심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여행업체들의 사이판 여행 상품도 반응이 뜨겁다. 교원KRT의 사이판 여행 상품 사전 예약자는 1500명을 넘어선 가운데 모두투어도 사이판 여행 상품 출시 이틀 만에 1300여명의 예약자가 몰리며 코로나 이후 최단기 판매 실적을 달성했다.
교원KRT 관계자는 “사이판 상품은 백신 접종 완료자의 경우 한국으로 귀국해도 자가격리 기간이 없다”면서 “12월말까지 일정이 있다 보니 그 기간 안에 예약을 하는 분들이 늘어난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해외여행 수요는 연말에 더 빠른 속도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이 오는 11월부터 백신 접종 완료 외국인의 입국을 전면 허용하기로 하는 등 해외 각국은 백신 접종 완료자에 대한 인센티브를 늘리고 있다.
현재 국내 코로나 1차 백신 접종률이 71.2%, 2차 백신 접종률이 43.2%인 상황 속에서 연말에 2차 백신까지 마친 접종자 수가 늘어난다면 해외로 빠져나가는 여행객 수는 현재보다 늘어날 수 있는 것이다.
여기에 해외여행 금지로 그동안 상대적 수혜를 입은 제주도를 비롯한 국내 여행지는 숙박과 렌터카 등의 비용이 천정부지로 오른 상태라 해외로 눈길을 돌리는 여행객 수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행업체들도 이 같은 상황을 반영해 그동안 유지해온 비상근무체제를 마무리 하고 정상근무를 시작하기 위한 준비 작업에 돌입한 모습이다. 하나투어는 이미 오는 10월부터 전직원의 정상근무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연말이 되면 해외여행객 수가 지금보다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여전히 코로나 시국인 만큼 무엇보다 안전한 여행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2일 오후 제주국제공항 출발층이 제주를 떠나려는 관광객과 귀성객들로 혼잡한 모습을 빚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등용 기자 dyzpow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