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카드사들이 지방자치단체와 데이터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상호 데이터를 교류하고 활용을 확대함으로써 추후 신사업 역량을 제고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카드사들이 잇달아 지자체와 손잡고 데이터 사업 및 연구를 시작하고 있다. 비씨카드는 지난 4일 부산광역시와 데이터 사업 협력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양 기관은 비씨카드의 소비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역 소상공인에 마케팅 전략을 제안하는 등 지원에 나선다.
이미 스타트업 지원을 위해선 팔을 걷어붙였다. 부산시가 운영 중인 '금융 빅데이터 플랫폼 랩'에 데이터를 제공해 스타트업의 성장을 돕는 중이다. 아울러 부산시가 보유한 행정 정보와 비씨카드의 데이터를 교류해 시정에 반영하기로 했다.
국민카드도 지난달 포항시와 데이터 사업 협약을 맺었다. 국민카드는 포항시와 빅데이터를 활용해 공공사업 추진, 기술 지원, 지역경제 분석 등에서 손을 잡기로 했다. 빅데이터 시범 과제 발굴 등 포괄적인 협력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국민카드는 지난 3월에는 경상남도와 데이터 협력을 추진했다. 현재는 국민카드가 보유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행정 활성화를 지원하고 있다. 개방형 데이터 플랫폼을 활용해 지역별 주간 소비 데이터를 제공하는 게 대표적이다.
신한카드는 한국개발연구원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국가정책 연구를 함께하기로 했다. 양 기관은 코로나19 및 재난지원금 효과 등과 관한 연구를 추진하고 새로운 지표를 발굴할 계획이다.
이처럼 카드사들이 지자체 등과 협업을 확대하는 건 다양한 경험을 발판 삼아 신사업으로써 데이터 사업 역량을 제고하기 위해서다. 카드사들은 법정 최고금리 인하 및 카드 수수료 감소 등의 여파로 기존 사업에서 수익이 악화되자 데이터 사업을 키우고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데이터 사업 역량을 축적해 궁극적으로는 컨설팅으로 신사업 먹거리 창출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카드사들이 지자체와 데이터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