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프로듀서가 한 외국 블록체인 콘퍼런스에서 한국이 메타버스, NFT를 활용한 콘텐츠에 선두주자가 될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9일(현지시간) 이수만 프로듀서는 퍼블릭 블록체인 플랫폼 솔라나(Solana) 재단이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온, 오프라인으로 개최한 ‘Breakpoint 2021’(브레이크포인트 2021) 컨퍼런스에 초대 연사로 참여했다. ‘NFT와 프로슈머 경제가 열어가는 엔터테인먼트의 넥스트 레벨’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펼쳤다.
이날 이수만 프로듀서는 "저와 SM이 예측하는 미래 세상은 로봇과 셀러브리티, 더 나아가 아바타의 세상"이라며 "이미 수년 전부터 미래 콘텐츠 시대를 준비해 왔고 지난해 11월 메타버스 걸그룹 에스파를 론칭했다"고 말했다.
또 "최근 전 세계적으로 비대면 디지털 사회가 본격화됨에 따라서 가상 세계와 메타버스, NFT와 같은 미래 사업에 대한 수요가 많이 늘어나고,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다"면서 "한국은 세계적인 문화 강국이자 얼리어답터의 나라로서, 메타버스, AI 같은 디지털 기술력으로 상당히 앞서 있다"고 자신했다.
인구수와 시장 규모 측면에서 비교적 작은 한국이 인구를 무한으로 늘릴 수도 있고, 마켓의 규모도 무한으로 확장할 수 있는 가상 세계를 선도할 것이란 예측이다.
특히 메타버스에 대해서는 "현실에 없는 것을 가능하게 하는 새로운 유니버스이며, 완전히 새로운 세상을 만드는 일"이라며 "단순히 버추얼적인 개념이 아니라 우리의 실질적인 생활에도 직결될 수 있다"고 짚었다.
이수만 프로듀서 솔라나 'Breakpoint' 연사 이미지. 사진/SM엔터테인먼트
이 프로듀서는 메타버스를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접목한 SM의 세계관 'SM 컬처 유니버스'(SM Culture Universe·SMCU)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SMCU는 현실과 가상의 경계 없이 전 세계가 문화로 연결된 미래 엔터테인먼트 세상이자 SM이 지향하는 메타버스 미래 콘텐츠다. 기존의 음악 장르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형태의 문화적 지식재산권(IP)이라는 것이 이 프로듀서의 판단이다.
이 프로듀서는 "SMCU 안에서 아티스트, 음악, 뮤직비디오, 공연 등 다양한 형태의 독자적인 IP가 서로 연결되고 확장되는 메타버스향 콘텐츠 IP를 만들어가는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했다.
세계의 프로슈머들이 '리-크레이티드(Re-Created)' 콘텐츠를 만들면서 메타버스가 정점을 이룰 것이라고 전망했다. '리-크레이티드' 콘텐츠를 NFT와 연결시킨 점도 눈길을 끌었다.
이 프로듀서는 "메타버스의 세계관 혹은 스토리를 형성하는 각각의 콘텐츠들은 모두 NFT로 연결될 것"이라며 "100명, 1000명이 전 세계에서 머리를 모으고 창조력을 발휘해서 하나의 NFT 콘텐츠를 함께 만들고, NFT 콘텐츠의 퍼센티지를 소유하게 되는 형태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SM 외에도 최근 음악계에서는 NFT(대체불가토큰) 사업 추진이 활발하다.
앞서 지난 4일 하이브는 블록체인 업체 두나무와 손잡고 합작 법인을 설립했다. 아티스트 IP(지적재산권)와 NFT가 결합된 팬덤 기반의 신규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최근 음악산업계가 NFT에 주목하는 것은 스트리밍 시대 개별 콘텐츠로서 가치가 떨어졌던 음악을 다시금 희소성을 지닌 '자산'으로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다.
LP, CD, 카세트테이프 등 실물 음반 가치가 떨어지는 시대에 디지털 음원 스트리밍이 음악을 공유의 매개로 바꿔왔지만, NFT는 이를 다시 소유 가능한 개념으로 바꿔 놓을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는 NFT는 특정 디지털 콘텐츠에 복제가 불가능한 고유의 인식 값을 부여하고 소유권 정보를 기록할 수 있다.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