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100% 매출 회복은 꿈의 얘기죠. 플랫폼 기업을 없애지 않는 한 그럴 거예요.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70~80%만이라도 회복되면 다행이죠.”
11월 4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한 옥외광고업 전문 전시회에서 LED 네온사인이 걸려있다. 사진/뉴시스
고장수 전국카페사장연합회 회장은 위드 코로나 이후 매출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대다수 소상공인·자영업자가 그리는 위드 코로나, 그리고 그 이후의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위드 코로나 전보다는 나아지겠지만 코로나19 이전으로 완전히 돌아가기 힘들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소상공인 카드 매출 정보를 관리하는 한국신용데이터 데이터포털에 따르면 위드 코로나 시행 첫 주(11월1~7일) 전국 소상공인 평균 매출은 지난해 같은 주간보다 10.4% 늘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전인 2019년 같은 주간보다도 4.4% 증가한 수치다.
다만 세부적으로 보면 명암이 엇갈린다. 이달 첫 주 유통업 소상공인의 평균 매출은 2년 전 동기 대비 11.5% 늘었고 서비스업은 9.4% 증가했지만 외식업은 오히려 3.1% 줄었다. 특히 뷔페식당 소상공인의 이달 첫 주 평균 매출은 2년 전 같은 주간보다 33.8%나 적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도·소매업, 숙박·음식점업, 예술·스포츠·여가관련서비스업 종사 소상공인 603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위드 코로나 시행에 대한 소상공인 인식 조사’ 결과에서도 소상공인들의 암울한 심경이 감지된다. 소상공인의 62.4%는 위드 코로나 1차 개편을 통한 매출 회복이 코로나19 이전 월 평균 매출의 ‘25% 미만’일 것으로 예상했다. 소상공인의 20.2%는 ‘25% 이상 50% 미만’일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높다고 알려진 업종은 회복이 더딘 상황이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은 위드 코로나가 시행된다고 해도 사람들의 생활 습관, 구매 패턴 등이 변했기 때문에 코로나19 이전을 돌아가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고 회장은 “카페나 식당 쪽은 위드 코로나 이전 매출로 돌아가기 어려울 것으로 본다”며 “플랫폼 기업이 급성장하는 바람에 사람들이 1년 넘게 해왔던 패턴, 행동반경이 갑자기 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기존 손님을 되찾고 정상화를 위해 소상공인들은 다각도의 노력을 하고 있다. 특히 광고를 크게 늘려 홍보하는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한 거리기반 중고거래 플랫폼인 당근마켓을 광고 창구로 적극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드코로나를 앞둔 지난 10월 당근마켓의 지역광고 수는 전달 대비 28% 상승했다. 특히 △식료품 △농수산물 △빵집 △카페 △디저트 등 동네 음식점들의 광고 집행 수가 전달 대비 70~80%나 증가했다. 위드코로나 직전인 10월 마지막 주는 2주 전 대비 광고수가 40% 넘게 수직 상승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