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과 순다르 피차이(Sundar Pichai) 구글 최고경영자(CEO)가 만나 차세대 스마트 소프트웨어(SW), 정보통신기술(ICT) 혁신 분야의 협력을 약속했다. 또 현지 연구소도 찾아 "아무도 가보지 않은 미래를 개척하자"며 뉴삼성의 의지를 드러냈다.
23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22일(현지시간) 구글 본사에 방문해 순다르 피차이 CEO 등 경영진을 만나 시스템반도체,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자율주행, 플랫폼 혁명 등 차세대 스마트 SW·ICT 혁신 분야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지난 22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구글 본사에서 만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순다르 피차이(Sundar Pichai) 구글 CEO(오른쪽)의 모습. 사진/삼성전자
앞서 이 부회장은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마존도 잇따라 방문해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컴퓨팅, 모바일 혁명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 분야와 관련된 전략을 공유하고 공조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이 부회장은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반도체와 세트 연구소인 DS미주총괄(DSA·Device Solutions America)과 삼성리서치아메리카(SRA)를 잇따라 방문, AI과 6세대(6G)이동통신 등 차세대 핵심 기술 개발 현황을 점검하고 연구원들을 격려했다.
DSA와 SRA는 각각 삼성전자 DS부문과 세트(IM, CE)부문의 선행 연구조직으로, 혁신을 선도하고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전진 기지다.
이 자리에서 이재용 부회장은 "미래 세상과 산업의 지도가 새롭게 그려지면서 우리의 생존 환경이 극적으로 바뀌고 있다"며 "진단한 뒤 혁신 노력에 가속도를 내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추격이나 뒤따라오는 기업과의 격차 벌리기만으로는 이 거대한 전환기를 헤쳐나갈 수 없다"며 "힘들고 고통스럽겠지만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어 아무도 가보지 않은 미래를 개척해 새로운 삼성을 만들어 가자"고 당부했다.
이처럼 이 부회장은 약 열흘간의 미국 방문에서 동부와 서부를 횡단하는 강행군을 이어가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재가동하는 동시에 '뉴 삼성' 비전을 구체화하는 행보를 거듭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