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잡학사전)식습관 따라 달라지는 지질저하제 복용 효과

올바른 식습관 병행하면 조절 효과 3배 증가

입력 : 2021-11-24 오전 6:00:00
사진/픽사베이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이상지질혈증 조절을 위해 지질저하제(프라바스타틴)를 복용하고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서 규칙적인 식사, 콜레스테롤 함량이 높은 음식의 섭취 빈도 등 식습관이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의 조절 효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서울아산병원은 김영식, 강서영 가정의학과 교수팀이 이 같은 내용의 분석 결과를 확인했다고 23일 밝혔다.
 
이상지질혈증은 혈액검사에서 혈중 총콜레스테롤, LDL 콜레스테롤, 중성지방이 증가된 상태이거나 고밀도 지단백(HDL) 콜레스테롤이 감소된 상태로 혈관이 좁아져 막히는 동맥경화나 심근경색과 같은 관상동맥질환의 위험을 증가시킨다. 대부분 비만, 당뇨병, 음주와 같은 원인에 의해 이상지질혈증이 발생할 수 있으나 유전적 요인으로 혈액 내 특정 지질이 증가해 이상지질혈증을 보이는 경우도 더러 있다.
 
국내에선 고지혈증, 고콜레스테롤혈증, 고중성지방혈증 등의 용어들이 유사한 의미로 통용되기도 하지만 이상지질혈증은 이 셋을 모두 포함하는 광의의 질환을 가리킨다. 
임상학적으로는 △총콜레스테롤 200㎎/㎗ 이하 △LDL 콜레스테롤 130㎎/㎗ 이하 △HDL 콜레스테롤 60㎎/㎗ 이상 △중성지방 150㎎/㎗ 이하를 정상 범위로 분류한다. 최소 2회 이상 측정한 결과 한 가지 항목이라도 정상범위에서 벗어나면 이상지질혈증에 해당한다.
 
단, 이 기준 수치는 심장마비나 뇌졸중의 위험요인이 없는 사람들의 목표치를 의미한다. 심장질환이 있거나 위험요인이 있는 사람들의 정상범위는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다.
 
지질저하제는 고지혈증에 대해서 혈중지질을 저하시킬 목적으로 사용하는 약물을 말한다. 종류별로 △콜레스테롤 흡수저지제 △담즙산 재흡수저지제 △콜레스테롤 합성저해제 △콜레스테롤 이화배설촉진제 △리포단백 리파아제활성제 △과산화지질 저하제 등이 있다.
 
김영식·강서영 교수팀은 지질저하제를 복용 중인 연구 참여자 284명을 대상으로 저밀도 지단백(LDL)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총콜레스테롤 수치를 확인하고 식습관을 평가한 후 6개월 뒤 혈중 지질 수치를 다시 확인해 참여자의 식습관과 콜레스테롤 조절과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콜레스테롤이 풍부한 음식을 주당 1회 미만으로 섭취한 환자는 주당 4회 이상 섭취한 환자보다 LDL 콜레스테롤 조절 효과가 약 3.3배 높았다. 또 규칙적인 식사를 하는 경우 그렇지 않을 경우에 비해 중성지방과 총콜레스테롤 수치 조절 효과가 각각 3.0배, 3.5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이번 분석에선 우유 등 유제품과 단백질을 주기적으로 섭취하면 중성지방 조절 효과가 3배가량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질저하제를 복용하더라도 식습관에 따라 콜레스테롤 조절 효과를 크게 높일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연구에서 사용된 식습관 평가 설문지는 간이 식생활진단표 개정본으로 현재 국가건강검진 생애전환기 건강진단 영양평가 때 쓰이는 평가표로 총 11개의 설문으로 구성됐다.
 
기존의 여러 가이드라인은 혈청 콜레스테롤이 높을 경우 콜레스테롤 1일 섭취량을 300㎎ 미만으로 제한하는 것을 권고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섭취량 외에도 콜레스테롤 함량이 높은 음식을 섭취하는 빈도와 콜레스테롤 조절과의 연관성이 입증됐다. 섭취 빈도를 평가하면 보다 효과적인 영양 상담 제공도 가능해진다.
 
이상지질형증은 흡연, 고혈압, 당뇨병과 함께 심혈관계질환의 위험 요인 중 하나인 만큼 일상생활에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상지질혈증을 예방하려면 적정체중을 유지하고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포화지방산의 섭취를 줄이는 등의 식이조절도 필요하다. 이 밖에 조기 심장질환의 가족력이 있고 나이가 증가할수록 심혈관계질환 발생 위험이 커지는 만큼 금연은 필수다. 비흡연자는 되도록 간접흡연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중 식이조절은 이상지질혈증 예방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특히 아침 식사를 거르면 총콜레스테롤과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더 높일 수 있어 이상지질혈증 진단으로 약을 복용하는 경우 규칙적인 식사를 하는 것이 도움된다. 규칙적인 식사는 혈중 지질 농도, 혈압, 인슐린 저항성과 같은 전반적인 대사 지표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영식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이상지질혈증 약을 복용하는 경우라도 식습관이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조절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라며 "이에 따라 환자들에게 약 복용과 동시에 식습관 개선의 중요성도 같이 강조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료 시 환자의 영양상태를 완벽하게 평가하는 것은 어렵지만 검증된 간단한 설문 형식의 평가를 통해 환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식이 가이드를 같이 제공할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영양학 분야 국제학술지인 '뉴트리언츠(Nutrients)'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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